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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새 Mar 19. 2022

서른 살 어른이의 오시리아 동심 여행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사전 개장 방문기

우리는 왜 놀이동산 가려면 버스 타고 멀리 가야 하지?


부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전국 어디를 둘러보아도 각 지역을 대표하는 놀이동산이 하나씩은 있는데, 부산만큼은 유달리 이렇다 할 테마파크가 없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 불리는 부산에서 놀이기구를 타려면 자가용을 타고 한 시간 이상 나가야 했었다.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었다.


이제 부산 사람들이 갖고 있었던 그 아쉬움을 풀어줄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3월 31일(목)에 정식 개장한다. 나는 좋은 기회를 얻어 사전 개장 첫날에 미리 방문했는데, 놀이동산 곳곳을 둘러보면서 받은 느낌을 정리해보았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으로 가는 길


3월 17일 아침, 나는 동해선 전철을 타고 오시리아역에 도착했다. 오시리아역 2번 출구에서 나와 10분 정도 가볍게 걸어가 롯데월드에 도착했다. 역 주변에는 여러 업체에서 공사하고 있어서 어수선했지만, 롯데월드 쪽으로는 길이 잘 닦여있어서 오는 데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동해선 오시리아역 2번 출구에서 10분간 걸어가면 롯데월드에 도착할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 전 발열 체크는 필수!


웰컴스토어 옆 부스에서 입장권을 받고 정문을 통과했다. 놀이동산 안에 들어서니 알록달록한 숲 속에 온 것 같았다. 매직 포레스트라는 이명에 걸맞게 놀이기구와 내부 건물, 직원들 모두 숲 테마에 어울리게 꾸며 놓았기 때문이었다. 흐리고 약한 비가 내리는 날에 찾아가서 사진이 조금 어둡게 나왔지만, 맑고 화창한 날씨에 찾아가면 싱그러운 숲 분위기를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입구를 지나 나무굴을 통과하면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중심을 잡아주는 토킹트리를 만날 수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부대시설


토킹트리를 끼고 왼쪽으로 돌면 로티와 로리가 장식된 분수대가 나온다. 좌우에는 식음료 매장이 있고, 그 위를 통과하면 서울에서 볼 수 있었던 익숙한 모습을 한 로리 캐슬이 나를 맞이해준다. 익숙한 성채 안에는 사진 스튜디오와 교복을 비롯한 코스튬 대여점이 있었다. 롯데월드 부산의 첫날을 즐기기 위해 테마파크 안에서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선남선녀들이 많이 있었다.


테마파크 가장 깊은 곳에 들어가면 어디선가 눈에 익은 로리 캐슬에 다다르게 된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어트랙션


롯데월드 부산에는 아이들과 어른들을 모두 만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가 들어서 있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특성에 맞게 놀이기구들을 따로 배치해놓았다.


아이들을 위한 어트랙션들은 토킹트리 왼편에 있는 리틀팜랜드에 모여 있었다. 날아라 꼬꼬, 달려라 염소, 쿠키열차 등의 작고 귀여운 놀이기구들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범퍼카 어트랙션(양들의 격투, 아기돼지 범퍼카)을 리틀팜랜드 안팎에 하나씩 배치해서 어린이들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놀게끔 배려한 점이 눈에 띄었다. 리틀팜랜드 옆에 있는 분수광장 쪽에도 어른과 아이가 함께 탈 수 있는 회전목마와 스완레이크, 회전그네가 놓여 있었다. 어른보다 체력이 약한 아이들의 동선을 줄여주어 부담 없이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게끔 유도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어트랙션이 모인 리틀팜랜드. 어른과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들은 동물 테마로 꾸며 놓았다.


아이들을 위한 레일 코스터인 쿠키열차. 작지만 강합니다.
어릴 적에는 엄마아빠와 같이 타는 건 무엇이든 재밌었죠.


어른들을 위한 범퍼카와 아이들을 위한 범퍼카를 분리해놓은 건 칭찬합니다.


어른들을 위한 어트랙션은 테마파크 곳곳에 분산 배치되어 있었다. 급발진 롤러코스터인 자이언트 디거, 180도 이상 꺾이는 40인승 스윙 어트랙션인 자이언트 스윙, 넓은 U자로 꺾인 레일을 왕복하면서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자이언트 스플래쉬가 테마파크 가장자리에 넓게 펼쳐져 있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져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는 자이언트 스플래쉬. 날이 따뜻했다면 한 번 타보았을 텐데...


어른들을 위한 레일 코스터인 자이언트 디거. 급발진, 급가속으로 한차원 더 높은 짜릿함을 선사해주었다..


40인승 진자운동 어트랙션인 자이언트 스윙. 바로 옆 자이언트 디거에 닿을 것 같은 아슬아슬함을 연출했습니다.


자이언트 스윙의 속도와 크기 모두 압도적이었다.


나는 사전 개장 첫날 아침 시간에 찾아갔기 때문에 자이언트 스윙과 자이언트 디거를 쉽게 탑승할 수 있었다. 놀이기구 이름에 붙은 '자이언트'라는 수식어가 허투루 붙은 게 아니라는 듯, 이 어트랙션들은 나에게 압도적인 재미를 선사해 주었다. 입소문을 타게 되면 많은 사람들에 찾아올 정도로 재밌고 짜릿한 어트랙션들이었기 때문에,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매직패스 프리미엄을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설령 그러지 못하더라도 넓고 긴 대기 통로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더라도 탑승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볼거리


오후 2시가 가까워지자, 롯데월드 전역에서 펼쳐질 로티스 매직포레스트 퍼레이드를 위해 직원들이 놀이기구 주변에 안내선을 설치하였다. 개관 이후 첫 상연이었기 때문에 많은 관람객들과 취재진들이 퍼레이드를 기다리고 있었다.


 

2시에 시작할 안내선을 따라 퍼레이드를 기다리는 관람객들


푸른 나비가 날아오면서 퍼레이드의 막을 열어주었다.


상상 속 숲의 나라에서 볼 법한 모습으로 분장한 공연자들. 쌀쌀한 날씨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관객들을 열심히 반겨주었다.


회전목마 앞을 지나가고 있는 퍼레이드 크루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된 간단한 안내 멘트가 끝나고 숲의 정령으로 분장한 퍼레이드 크루들이 안내선을 따라 관객 앞에 선보였다. 화려한 음악에 맞춰 추는 찬란한 춤사위의 행렬을 보니 이제야 꿈의 나라에 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한 곡을 마무리하고 관람객들에게 인사하는 퍼레이드 크루
자이언트 디거에서 시작한 퍼레이드는 회전목마를 거쳐 로리 캐슬에 잠시 멈추었다.


로리 캐슬 앞에서 펼쳐진 현란한 공연. 내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에도 긴 시간동안 웃음을 잃지 않고 관람객들을 맞이해주는 퍼레이드 크루들을 보니, 내 마음이 괜스레 따뜻해졌다. 언젠가는 공연자와 관람자 모두 마스크를 벗고 조금 더 깊이 공연을 즐길 날이 오지 않을까.


※ 홈페이지엔 로티스 매직포레스트 퍼레이드 말고도, 남문 옆 가든스테이지에서 펼쳐지는 공연도 소개했다. 하지만 오늘은 사전 개장 기간이었기 때문에 가든스테이지는 닫혀 있었다.




지금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에서 서른 살의 동심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돌아다니다 쉴 벤치가 부족하고 일부 어트랙션과 공연이 운영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아쉬운 점들 눈에 보였었다. 하지만 사전 개장 첫날에 찾아갔단 걸 고려하면, 차후 시설 확장과 편의상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거라 생각이 들었다.


나는 성인이 되고 나서 신나고 재밌는 놀이기구를 타러 국내외의 여러 놀이동산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은커녕 외출을 자주 하지 않게 되다 보니 어트랙션이 주는 짜릿함을 한동안 느껴보지 못했었다. 2022년 3월, 부산에 찾아올 새로운 테마파크는 2년 동안 쌓여있던 나의 갈증을 풀어주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이 포스트는 2022 부산광역시 뉴미디어 멤버스로 활동하면서 작성한 것이며, 부산시로부터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입장권을 제공받았습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은 전적으로 제가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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