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끼니 - 1

by 빛새
"빛새야 밥 먹어라!"


지난 28년 동안 어머니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요리 솜씨가 좋으셨던 나의 어머니께서는 우리 가족을 위해 매 끼니를 빠짐없이 차려주셨다. 어릴 적에는 집밥이 물려서 반찬 투정도 하고, 외식하고 싶다고 떼를 쓰기도 했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어머니께서 차려주시는 집밥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재작년에 부모님께서 외국으로 나가시는 바람에 당분간 이 말을 들을 수 없게 되었다 큰 집에서 나 혼자 살아야 하니, 모든 것을 내가 신경 써야 했다. 독립해서 자취하는 것만큼 까다롭지 않겠지만, 그래도 큰 집에서 홀로 살아남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끼니를 제대로 차려 먹지 못한 건 예삿일이었다.


버는 건 없지만 먹는 건 할 수 있었기에, 홀로 살면서 양질의 식사를 만들어 먹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간단한 요리는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 만든 나의 요리는 어머니가 차려주신 집밥과 비교하면 초라할 뿐이다. 날마다 멋들어진 끼니를 군말 없이 챙겨주시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이제야 깨달았다.


오늘따라 적적한 유튜브 소리 대신 어머니의 살가운 한마디를 들으며 밥을 먹고 싶어졌다.


첫 번째 끼니. 밥, 달걀국, 시금치무침, 그리고 돼지고기 목살구이.


인스타그램 bitsae.jak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