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지 못한 채 표지수집과 병렬독서 중인 당신에게
집에서 가장 얇은 책 한 권을 골라오세요.
자, 이제 이 책은 내일 반납해야 할 책이라고 마인드 세팅하고 시작해 봅시다. 당신은 딱 5분만 책을 읽을 겁니다.
1. 5분 독서 & 속도 측정
5분 타이머를 켜고 책을 읽어보세요.
5분이 지난 후, 몇 쪽을 읽었는지 확인합니다.
여기까지만 하면 진정한 T가 될 수 없습니다.
계산기를 켜고 간단한 계산을 해볼까요?
(책 전체 쪽수) ÷ (5분간 읽은 쪽수) ÷ 12를 계산해 보세요. 이 숫자가 바로 이 책을 다 읽는 데 필요한 예상 독서 시간(h)입니다. 얇은 책은 2~3시간, 250페이지 책 기준으로는 보통 3~5시간 정도가 나올 거예요. 참고로 분당 읽어내는 단어수를 계산하는 독서속도 측정법이 있지만 이게 더 심플합니다.
2. 한 챕터만 집중해서 보기
이왕 읽은 김에 딱 한 챕터만 읽기로 마음먹습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챕터까지만 읽어보는 거죠.
이때 예상 독서시간을 먼저 계산해 보고 읽습니다.
예를 들어, 읽을 챕터의 남아있는 쪽이 30쪽이고 내가 5분당 6쪽을 읽는다면 예상 독서시간은 25분이 되겠죠.
다시 시간을 재면서 한 챕터를 끝까지 읽어보세요.
다 읽었으면 예상한 25분과 실제 걸린 시간(m)을 비교해 보세요.
예상 시간보다 시간이 덜 걸렸다면, 당신이 그만큼 집중해서 읽었다는 뜻입니다. 만약 시간이 더 걸렸다면 핸드폰이나 책상 위의 어떤 것 중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방해요소를 모두 눈앞에서 치웁니다.
3. 자연스럽게 몰입하기
다음 챕터에 다다랐을 때도 똑같이 생각하세요. '이번에도 딱 한 챕터만 읽자.'
신기하게도 책이 얼마 남지 않았을수록 끝까지 읽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듭니다. '10분만 더 볼까?' 하다가 30분이 흐르기도 하고, '그만 볼까?' 하다가도 조금 더 보게 되죠. 이렇게 아낌없이 책에 몰입하다 보면 결국 한 권을 다 읽게 될 것입니다. 다 못 읽었다면 4번을 읽으시고 다시 1번으로 돌아가서 실행합니다.
4.보상 설정하기
젤리, 초콜릿, 캔디, 견과류 같은 작은 간식을 곁에 두고 나라는 멍뭉이에게 기다려라고 말합니다. 5분 독서량을 측정한 후 먹습니다. 한 챕터를 끝까지 읽은 후에는 좀 더 큰 보상을 스스로에게 주세요. 평소 좋아하는 간식이나 먹고 싶었던 디저트류, 음료를 준비해뒀다가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화장실 가고 싶은 것을 보상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 챕터를 다 읽어야 넌 화장실에 갈 수 있어. 라며 스스로 규칙과 보상을 설정하며 독서하는 방법입니다. 또 유튜브 또는 넷플릭스 보는 것을 독서 후로 잡아서 보상으로 쓸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다 보면 보고 싶은 영상 또는 영화를 볼 수 있다고 설정하거나 그 책이 필요한 사람에게 오늘 다 보고 내일 빌려줄게라고 말하고 독서를 시작하는 것도 필승독서법이 될 수 있습니다.
T의 한 권 뚝딱 읽기 성공을 위한 꿀팁
*시간 확보: 방해받지 않을 시간을 미리 정해두세요.
휴대폰 OFF 또는 무음모드 필수, 아침 5시나 저녁 10시쯤을 독서 시간으로 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잘 안되시는 분들은 매주 정한 시간에 같이 책을 읽는 줌 독서모임에 참여해서 줌을 켜고 책을 읽으시고 가볍게 이야기 나누시는 것도 좋습니다.
*조명: 눈이 편안한 밝기로 조명을 조절하세요. 기기를 통해 전자책을 보신다면 저반사 필름을 붙여보세요. 조명은 독서에 필요한 적당한 조도를 확보하는 것 외에도 분위기 형성에 크게 기여합니다. 러그를 깔고 예쁘고 멋진 스탠드로 독서무드(mood)를 만드는 것도 독서에 도움이 됩니다.
*장소: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독서 공간을 만드세요.
그 장소에 편안한 의자는 필수이고, 아무나 못 들어오도록 도어록 같은 시건장치가 있는 곳도 좋습니다.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공간이 심리적 평안함과 몰입을 가져다 줍니다.
예시
저는 방한구석을 1인 서재처럼 만들어서 러그, 리클라이너를 배치했습니다. 뒤쪽으로는 유럽풍 스탠드 조명을 세워뒀고, 플러그에 타이머를 달아놔서 독서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켜지고 잘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꺼집니다. 휴대폰 알람이 아니라 조명이 알람인 셈이죠. 조명이 알아서 켜지면 리클라이너에 가서 앉습니다. 사이드 협탁 위에는 골라둔 책과 포스트잇, 펜 놓여있고 앉으면 바로 책에 손이 닿습니다. 앉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책을 펼쳐 들게 됩니다.
긴 글은 복잡하고 지루하니 비교적 간단히 적어 보았는데 도움이 되셨나요? 글을 쓰고 보니 J에 가깝다는 생각도 드네요. 꿀팁은 T에게 부족한 F적인 면모도 담아봤습니다. 책 한 권을 완독하고 나면 다음 책에 도전하는 것도 훨씬 쉬워질 겁니다. 꼭 한 번 따라서 해보시고 다른 완독 꿀팁이나 완독 성공담은 댓글에서 나눠주세요! 저도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