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대통령선거 #옳고그름 #이재명 #윤석렬 #심상정 #정치소수자
다음 중 우리나라 대통령으로 적합한 사람을 고르시오
1번 이재명
2번 윤석렬
3번 심상정
당연히 1번 하고 투표한 내 주변 사람들은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화나고 우울해 하면서 정신적 충격을 크게 받고 일상의 회복이 못하고 있었다. 나는 1번,2번이 틀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과에 힘들어 하는 모습이 더 이상하고 공감을 하지 못했다. 문제를 풀어보자. 저쪽은 교수 부모 밑에서 풍족하게 자란 서울대 나온 검찰총장 출신이고 이쪽은 가난한 집안에서 막장 가족관계를 보여준 변호사 출신이다. 저쪽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면서 자신을 임명한 정권을 향해 칼날을 겨누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사람이다. 이쪽은 성남시장을 하면서 일 잘하는 행정 전문가로 똑똑한 사람이다.
이재명이 맞고 윤석렬이 틀렸나? 이재명이 틀리고 윤석렬이 맞나? 각자의 처지, 판단 기준에 따라 옳고 그름이 다르겠지만 윤석렬이 틀렸고 이재명이 맞다고 보지 않는 나는 뭐 때문에 대선 결과에 괴로워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납득하고 싶었다. 나는 이재명이 대장동 개발할때나 산 입구 계곡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쫓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노점상을 단속하는 단속반이 떠올랐고 내가 살던 시골이 재개발로 제대로 된 보상 없이 쫒아낸 개발업자의 모습이 연상됐다. 그가 속한 민주당은 촛불혁명으로 집권했는데 태평양 바다도 아닌 서해 앞바다에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을 구하지 않고 수장시킨 참사를 진상 규명하지 않았다. 피해자 가족들이 12월 칼바람에 청와대 근처에서 농성할때 텐트조차 치지 못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비닐을 덮고 노숙했다. 명백한 탄압이다. 집권 5년동안 2년반 넘게 국민들 입에 마스크를 채우고 백신을 강요하면서 역대 정권중 가장 편하게 집권해 날로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들이 깨끗하지 못한 백신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고 1800명이 넘게 주사를 맞고 급사했는데 리콜도 없었고 조사도 하지 않았다. 수만명이 후유증에 시달리는데 4차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자영업자들은 영업 단축으로 손해를 보는데 임대업자들에게 임대료 인하를 추진하도록 행정 명령 따위는 없었다. 대학은 온라인 수업을 하는데 교수 월급 삭감, 수업료 감면 혜택이 없었다. 위성 정당을 만들어 국민의 힘과 같은 행보를 했다.
영화 킹메이커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말한다. 나쁜짓을 일삼는 저들이 틀렸다고 이쪽이 맞는가? 내 처지와 관점에서 내용을 놓고 보면 저쪽보다 더 나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촛불혁명으로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을 어디에 썼는가? 내가 보기엔 2번은 그렇다치고 1번이 안돼서 힘들어 하는 내 친한 사람들, 누구보다 사회 공익을 위해 앞장선 사람들이 틀린 것 같다. 내가 힘들때 나를 도와주고 내가 살아갈 힘을 얻은 은혜받은 식구 같은 이들과 정치적 견해가 다를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내 안의 오류, 틀린 것을 못 참는 태도 때문인가? 내 삶을 거슬러 올라가 보기도 했다. 내 생각에 문제가 많나? 동네 친구가 '니 생각에 문제가 많지' 한다. 맞고 틀린 것에 대한 집착을 내가 받은 교육, 사회 탓도 진부해 힘 빠졌다.
대선전 1번에 대한 믿음과 2번에 대한 혐오와 비하를 들을때 불편했다. 그것이 대선 결과로 이어져 화내고 힘들어 하는 것을 보면서 당황했다. 이러다 인간 관계가 끊어지겠다 싶었다. 어떻게든 납득하고 이해하고 싶어서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지인을 붙들고 이런 마음을 털어 놓았다. 그러자 맞장구를 치며 내 생각에 동의하는 말을 충분히 듣고 나니 1번을 지지한 사람들을 다시 만났을 때 원래 친밀한 관계로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내가 느낀 답답함을 공감해 주는 타인의 말과 그룹이 존재한다는 것에 대한 힘이 이렇게 큰가? 싶었지만 허탈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과 얘기를 하면 싸움이 나서 서먹해 지고 관계가 단절돼 조심스러운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고 나니 단 몇시간 만에 일상으로 회복이 되는 내 옹졸함이여. 친한 사람들과 정치적 견해가 다를때 견해가 같은 사람들과 실컷 떠들 듯이 견해가 다른 사람들과도 실컷 떠들수 있는 용기를 내고 싶다.
내가 다니는 목사님께 이런 얘기를 드리고 종교 지도자가 특정 지도자를 지지할 수는 있으나 공개적인 설교나 모임에서 그런 얘기를 듣는게 불편하다고 했다. 평소 성소수자들을 대변하는 일을 앞장서 오신 분이기에 정치 소수자들을 위해서도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