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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실록출판사 Oct 17. 2023

[인터뷰] Luis Fonsi, Despacito

2018년 '레전드매거진' 게재 (당시 유튜브 조회수 전 세계 1위 곡)

[취재/글: 이준동 - 서면인터뷰]

[사진: Luis Fonsi 소속사 제공]

본명은 ‘Luis Alfonso Rodríguez López-Cepero’ (루이스 알폰소 로드리게스 로페스 세페로)이며 예명 ‘Luis Fonsi’(루이스 폰시)로 2017년 ‘Despacito’로 세계적인 가수의 반열에 오른 푸에르토리코 가수다.     


1978년 4월 15일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태어난 그는 아버지 ‘알폰소 로드리게스’와 어머지 ‘델리아 로페스 세페로’의 자녀들 중 맏이로 태어났고 밑으로 동생이 2명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고등학교 밴드 ‘The Big Guys’에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미국에 정착해 플로리다 주립 대학교에 입학했다.     


1998년 1집 ‘Comenzaré’를 발매하며 본격적인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이 앨범은 빌보드 라틴음악 차트 11위를 기록했고, 폰시는 푸에르토리코를 넘어 라틴아메리카까지 그 영역을 넓히게 된다.     


이어 2000년 2집 ‘Eterno’로 다시 한번 그의 인기는 수직 상승한다. 이 시기에 유명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함께 듀엣으로 ‘Si no te hubiera conocido’를 함께 녹음했는데 이 곡은 아길레라의 첫 스페인어 앨범이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2003년 발표한 4집 ‘Abrazar la vida’로 폰시는 유럽 진출에 성공한다. 이 앨범에 수록된 ‘¿Quién Te Dijo Eso?’는 빌보드 라틴음악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파란을 일으키게 된다.


이어 2005년, 5집 ‘Paso a Paso’로 그는 글로벌 스타로 자리를 굳혔으며, 이에 힘입어 6집 ‘Palabras del Silencio’로 그는 ‘2008년 빌보드 핫 100’에 진입하며 진정한 세계적인 가수로 인정받게 된다.     


오랜 공백 기간을 깨고 2017년, 야심 차게 발표한 신곡 싱글 ‘Despacito’는 영어가 아닌 스페인어 곡임에도 불구하고 ‘빌보드 1위’를 기록하게 된다.     


현재 시각 ‘유튜브 조회수 5,623,419,402회’,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인 가수, Luis Fonsi.     


국내 최초로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한 더욱 깊이 있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진: Luis Fonsi 소속사 제공>     

L: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립니다     

LF : Hola amigos de Korea! 먼저 저에게 인터뷰 요청을 해주신 레전드매거진과 저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한국의 모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한국에서 공연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고 싶지만, 그에 앞서 이렇게 인터뷰를 통해 여러분께 인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너무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흥분된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웃음) 간단한 저의 소개를 드리며 이번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Luis Fonsi이며 푸에르토리코라는 아름다운 작은 섬에 살고 있는 작곡가이자 음악가, 그리고 프로듀서입니다.     


많이 부족한 저를 전 세계적으로 알리게 해 준, 그리고 감사하게도 한국에 계신 팬분들께서도 저의 존재를 알게 해 준 노래가 바로 Despacito입니다.     


사실 매 순간 저는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의구심이 들 만큼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비영어 곡으로 유튜브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특히 저와 함께 이 Despacito를 ‘Daddy Yankee’와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저에게 크나 큰 행운이었습니다. 완벽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어려운 시간을 함께 이겨내 준 Daddy Yankee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다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L : 어린 시절의 삶은 어떠했나     

LF : 저의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왔군요(웃음) 저는 푸에르토리코에서 태어나 10살 때 플로리다 올랜도로 이주했습니다. 그 10년이라는 시간은 저에게는 절대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어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아름다운 섬에서 너무나 멋진 어린 시절을 보냈죠. 반대로 생각하면 그 10년이 저에게는 너무나 아름다운 시간이었기에 미국으로 건너간 후의 삶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 고향집과 학교, 저와 친숙했던 모든 것을 남겨두어야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미국으로 이주한 것은 제 인생 최초의 도전이자,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미국이란 곳에서 기회를 만들었고 그 기회를 발판 삼아 제가 성장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한국에 계신 팬 분들께 인사의 말씀을 나눌 수 있는 인터뷰 기회가 주어진 것 역시 미국에서 만들어낸 기회의 연장선이겠죠. (웃음)     


어린 시절 푸에르토리코에서 가족들과 함께 즐겨왔던 우리만의 문화,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가 습득한 그들만의 문화, 이 두 가지 문화가 조화를 이뤄 저와 저의 음악이 탄생한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L : 음악과의 만남은 언제어떻게 시작되었나     

LF : 저는 6살 때 푸에르토리코의 수도 San Juan에서 어린이 합창단의 일원으로 합류하며 처음 음악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음악을 엄청나게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합창단의 일원이라는 게 자랑스러웠고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사실 나는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웃음). 소극적인 어린 소년이었던 저에게 음악은 진정한 마음의 평온을 저에게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음악은 항상 저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이자 방법이었습니다.      


소극적인 마음을 강하고 크게 만들어준 것이 바로 음악이었죠. 내가 음악을 하고 있다는 것은 저에게 큰 힘을 가져다주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음악을 하고 있다고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고, 생각보다 잘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아마 많은 음악가분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했으리라 확신합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은 음악을 통해 힘을 얻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러하죠. 저를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게 해 준 음악을 지금까지 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저를 알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가슴 두근거리는 일인 것 같아요.

L : 프로 뮤지션으로 데뷔는     

LF : 사실 저는 이번 인터뷰의 두 번째 질문을 보며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해 Despacito를 발표하고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매체의 인터뷰를 해왔습니다.     


세계적인 대형 미디어 매체부터, 작은 지역신문까지 다양한 인터뷰를 해봤지만 그들의 질문은 거의 대동소이했습니다. 대부분 Despacito 노래에 얽힌 스토리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 곡이 탄생했는지, 어떻게 작업했는지, 어떻게 Daddy Yankee와 협업을 하게 되었는지, 비 영어권 노래로 어떻게 유튜브 1위를 했는지 등 모든 질문이 Despacito 노래가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레전드매거진은 인사말 다음으로 바로 저의 어린 시절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을 보는 순간 저는 어린 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다시 행복한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어린 시절 이야기를 많이 한 게 아닌가 싶네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이야기를 이어가 보죠.(웃음)

사실 6살 때 합창단을 시작하며 저에게는 음악에 대한 큰 열정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이 주는 세세한 감정을 읽어내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죠.      


제가 푸에르토리코에서의 어린 시절을 너무나 아름답게 추억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 당시 저는 언제 어디서나 노래 부를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형과 누이와 함께 노래를 하며 성장했고, 그다음에는 어린이 합창단에 합류했죠. 그 후 고등학교에서 저는 NSYNC 멤버 중 한 명인 Joey Fatone, 그리고 Erik Garbus, Joel Herman 등의 친구들과 함께 ‘The Big Guys’라는 아카펠라 그룹을 만들었습니다.      


The Big Guys는 우리가 노래할 수 있는 곳은 다 찾아다녔습니다. 학교 행사와 연극 무대, 심지어 ‘올랜도 매직’ 경기에서도 우리는 노래를 했습니다. 그런 매 순간이 우리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The Big Guys 멤버들은 아직도 저의 가장 소중하고 친한 친구들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음악학교에서 진학해 음악에 대해 전문적으로 지식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막무가내로 덤벼들었던 무대와는 또 다른 세계였습니다.     


음악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제가 어린이 합창단부터 고등학교 밴드까지 했다는 것이 창피할 정도로 저에게는 아무 지식도 없었습니다. 그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했습니다. 진정한 음악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습득하고 공부했죠. 특히 ‘뮤직 비즈니스’ 분야에 대해서 경력을 쌓고 싶은 마음에 깊이 공부했습니다.     


음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탄탄히 마련하고 1998년 1집 ‘Comenzaré’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프로 뮤지션에 데뷔하게 됩니다. 그 후 많은 인생의 흥망성쇠(웃음) 과정을 거치며 이번 Despacito 앨범까지 오게 된 것이죠.

L : 생애 가장 놀라운 순간은

LF : 저의 인생에는 유난히 놀라운 순간들이 너무나 많았었기에 답하기 조금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웃음) 솔직히 그 순간은 바로 지금입니다. 스페인어 노래가 유튜브 1위를 차지하고 그 노래를 들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너무나 놀라운 경험입니다.      


러시아, 중동, 그리고 유럽 등 스페인어가 주요 언어가 아닌 곳에서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또한 그 무대에 서는 저를 보기 위해 공연을 찾아주시는 전 세계 많은 팬분들께도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런 모든 지금의 일상들이 저에게는 ‘Super Special’한 경험입니다. 세상과 나의 뿌리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또 하나 덧붙인다면 최근 다양회 된 ‘음악 디지털 플랫폼’ 덕분에 좋은 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의 음악을 듣는 데에는 더 이상 제한이 없습니다. 이제 휴대전화에서 간단히 전 세계의 음악을 발견하는 것이 너무나 쉬운 일이 되어버렸죠.      


이런 새로운 플랫폼은 저 같은 예술가에게는 또 다른 잠재 고객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줍니다. 대단히 행복한 일이죠.     


L :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해     

LF : 저는 항상 다양한 문화에 관심이 있고 매료되어 있습니다. 물론 한국도 예외는 아니죠. 비록 제가 한국과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 살다 보니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는 IT강국으로 전 세계에 그 이름을 알리고 있죠. 한국의 많은 팬분들께서도 저의 음악을 사랑해 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언제라고 약속을 드릴 수는 없지만 ‘한국 콘서트’는 저의 버킷리스트에 들어있습니다.      


저와의 약속이기도 한 한국에서의 콘서트에 대한 확신도 있고 빠른 시일 안에 이루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L : 앞으로     

LF : 저 역시 가수 이기전에 음악을 사랑하는 팬입니다. R&B부터 팝, 록, 살사 등 장르와 국가에 선을 두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저의 음악적인 한계를 넘어서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부담이 자극이 되어 저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Imposible - ft. Ozuna’라는 네 번째 싱글 비디오를 홍보 중이며 2019년 초에는 아홉 번째 정규 앨범을 발표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동안 잠시 The Voice의 스페인어판인 ‘La Voz’의 심사 및 코치 중 한 명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이 또한 저에게는 과분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즐겁고 행복하게 임할 것입니다. 제가 느꼈던 그 짜릿한 경험을 많은 분들께 나눠드리고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나 자신과 다른 예술가들을 위해 새로운 음악 작업을 이어갈 것입니다. La Voz 빨간 의자에 앉아있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웃음)          


L : 마지막 메시지     

LF : 벌써 인터뷰가 끝난다니 너무 아쉬운 마음입니다. 저에게는 한국 매체와 처음으로 진행하는 인터뷰라 답변하는 내내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특히 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져 행복했습니다.      


아마 아직 많은 한국 팬분들께서는 저의 음악은 어디선가 한 번 들어봤어도 저의 얼굴은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Despacito 뮤직비디오에 워낙 예쁜 여성분이 나오셔서 저와 Daddy Yankee 얼굴은 잘 안 보인다 하더라고요.(웃음).      


다시 한번 저의 음악과 저 Luis Fonsi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한국 팬 분들께 감사드리며 빠른 시일 안에 한국의 무대에서 정식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시간을 꼭 만들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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