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난항에도 불구하고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이지영 씨

by 인터뷰 전문지

올해 수능을 목표로 준비 중인 수험생이자 홈스쿨링생활백서(홈백서) 컨텐츠 2팀의 팀장을 맡고 있는 자퇴 2년 차 20살 이지영 씨를 만나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전문지 취재 팀은 지영 씨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에 인터뷰 전문지의 자매지인 <뉴트리션> 신문사에서 이러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룰 방침이다.

KakaoTalk_20190420_114237292.jpg
국내 최초 청소년 인터뷰 전문지와 인터뷰 고맙습니다. 기존에는 청소년만을 전문으로 인터뷰 하는 언론은 없었으나, 이번에 청소년 인터뷰 전문지가 탄생하게 되었는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더 잘 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신 것 같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나아가 청소년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길 바랍니다.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이어 나가겠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수능을 준비하고 있고, 홈스쿨링생활백서에서 컨텐츠 2팀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올해로 자퇴 2년 차인 20살 이지영입니다.

수능 준비 중이라고 언급하여 주셨는데, 올해 수능에 응시하실 계획이신가요?

네, 맞습니다.

홈스쿨링생활백서 컨텐츠 2팀에서 팀장으로서 어떠한 활동을 하고 계신지 또 그런 활동으로 하여금 많은 도움이 되시는 지 여쭙습니다.

자퇴 후기를 제작하기도 했고, 음악에 관심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모아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적으로 한 버스킹을 기획하고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오프라인 행사에도 참여하여 행사 진행을 돕거나, 행사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합니다. 주로 영상 제작을 많이 하고, 팀장으로서는 온라인으로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학교 내에서 부당한 일을 겪었던 사연들을 모아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 내에서 학교폭력을 당하고 학교에서 제대로 된 대처를 해주지 않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자퇴를 하게 되었는데, 그와 더불어 여러 일들로 사람을 피했습니다.


그러다 친구를 통해 홈스쿨링생활백서를 알게 되었고, 팀원으로 들어오게 되고, 팀장이 되었는데, 활동을 하며 기존에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맺게 되고 사람을 많이 만나고 대하다 보니 사람을 더 이상 두려워 하지 않게 되었고, 많은 정신적인 증상들도 해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각종 컨텐츠들을 제작하면서 스스로가 조금씩 성장하는 것을 느끼고, 그러다 보니 자존감도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많은 정보들을 보다 빠르게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홈백서 활동으로 자존감을 회복하신 것 같아 정말 다행입니다. 안타까운 이야기고 또 꺼내기 싫은 말씀이겠지만 학교폭력 당시 학교 측에서 어떤 식으로 대처가 미흡했는지, 그리고 교육당국(교육부 및 교육청)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 주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으신지 여쭙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친해졌던 친구가 있었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문이과가 나뉘면서 반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저희 반으로 올라와서 대뜸 자리에 앉아 있던 저에게 이유도 없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책상으로 위협을 했습니다.


무서웠지만 애써 진정하며 "무슨 일이냐, 무슨 오해가 있는 거냐" 고 묻자 "시끄럽다, 죽여버리겠다" 고 하며 계속 죽여버리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 친구가 자신의 반으로 돌아간 뒤에 저는 그 자리에서 과호흡이 와 주저 앉았고, 다른 친구의 도움으로 겨우 보건실로 갔습니다.


보건 선생님은 저에게 심호흡을 시키셨고 조금 진정이 되자 저를 위클래스로 보내셨습니다. 친구의 부축을 받아 위클래스로 갔고, 저는 힘겹게 모든 이야기를 털어 놓았습니다. 그 날 있었던 일 뿐만 아니라 과거의 상처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두 털어놓고 진이 빠졌습니다.


위클래스 선생님은 그 친구가 아무 이유 없이 그러진 않았을 거라며 저를 탓하셨고, 이후에 저에게 그 친구의 사정을 계속 저에게 이해시키려 하셨습니다. 그 친구와 저를 함께 부르셔서 그 친구에게도 저에게도 사과를 시키셨고, 강제로 악수를 시키고 포옹을 하도록 하셨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다시 주저 앉았고, 과호흡이 오자 도리어 저를 다그치셨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이를 아시고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 친구도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라 중립을 지켜야 하니 이해해 달라는 말씀만 하시고 학교에서는 더 이상 아무런 조치도 취해주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학교에 갈 때마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호전되고 있던 정신적 상처들은 처음보다 더욱 악화되어 극단적인 방법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들 덕분에 겨우 학교 생활을 버틸 수 있었고, 학교에서는 가해자의 편을 들어주고 중립을 지키는 척을 하며 이 일을 덮으려고만 했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분명하고, 그 피해자가 정신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고, 그 가해자가 보복할 가능성도 있음에도 학교에서는 처벌은 커녕 피해자의 탓을 하고 일을 크게 만들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게 제가 다녔던 학교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 학교폭력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인하고 있을 것입니다. 학교폭력의 건수가 적은 학교를 치켜세워주는 것이 자신의 학교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기 위해 피해자에게 짐을 지운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교육당국이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보다는 학교폭력이 일어났을 때 이를 얼마나 잘 파악하고 대처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수능을 응시하신다고 하셨는데, 벌써 4월이네요. 곧 6월 모평도 있을 거고, 9월 모평, 11월 수능 … 시간이 정말 금방 갈 것인데요. 준비는 잘 되시는지요?

작년 말부터 독학 재수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체력적인 문제로 많이 쉬고, 지금도 쉬고 있습니다. 천천히 제 속도에 맞춰서 진도를 나가고 있고, 이후를 위해서 체력을 조금이라도 기르기 위해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이번 4월 검정고시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현재 가장 문제인 것은 건강 때문에 공부를 못해 좀처럼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답변주신 내용을 보고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의 거취는 수능을 통해 대학 진학을 목표로 추진하고 계신지, 또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홈백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네, 영상 관련 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홈백서 활동을 계속 할 예정입니다.

올해 수능에서 꼭 좋은 결과 있으셨으면 합니다. 다만, 현재 우려되는 것이 말씀하신 것처럼 건강 문제로 인해 진도를 나가지 못하시고 계신 것인데요. 수험생에게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건강을 꼭 챙기셨으면 좋겠어요, 건강은 한 번 잃어버리면 다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건강에 좋은 것들 많이 챙겨 먹고 있어요.

인터뷰 과정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들 가운데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편하게 부탁드리며, 길어도 상관 없습니다 :)

자퇴한다고 했을 때 제 상황을 이해해 준 가족들과 항상 곁에서 위로해 주고 응원해준 친구들, 그리고 함께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팀원들에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모쪼록 인터뷰 전문지와 인터뷰 감사드립니다. 수험생 신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도와주신 데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저 또한 앞으로의 인터뷰 전문지의 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

[기사 사진 = 지영 씨 제공]

<저작권자 © 인터뷰 전문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평균 나이 16세, 일루션 리더 박원경 씨를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