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와 변수, 조직을 움직이는 두 개의 축

당신의 상수는?

by 김용진

I. 고정된 것과 바뀌는 것


상수와 변수는 수학의 개념이다.
그러나 조직과 일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작동한다.


어떤 것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어떤 것은 늘 흔들린다.


이 구분을 못 하면 전략은 감각이 된다.
실행은 운이 된다.


업무 현장에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환경이 너무 빨리 바뀝니다.”


이 말의 절반은 맞다.
그리고 절반은 틀리다.


환경은 변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

변하지 않는 것, 즉 상수가 분명히 존재한다.

문제는 우리가 그것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II. 조직에 존재하는 상수


1. 사람의 본성


사람은 의미를 원한다.
사람은 인정받고 싶어 한다.
사람은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면 움직이지 않는다.


디지털이 아무리 발전해도 감정은 그대로다.
플랫폼이 바뀌어도 동기부여의 원리는 같다.


경영학자 Peter Drucker는 이렇게 말했다.
“조직의 목적은 고객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 문장은 1954년에 나왔다.

그럼에도 지금도 유효하다.
이것이 상수다.


2. 일의 본질


성과는 우연이 아니다.
성과는 구조에서 나온다.
구조는 반복을 통해 만들어진다.


한 대기업 HR담당자의 말이다.
“교육을 많이 했는데 성과가 안 납니다.”


나는 이렇게 되물었다.
“교육 이후 무엇이 반복되었습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반복되지 않으면 학습은 사라진다.

이 역시 변하지 않는 원리다.


III. 빠르게 변하는 변수들


1. 기술과 환경


도구는 항상 바뀐다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

이 용어들은 모두 최근에 급부상했다.


교육 담당자들은 늘 새로운 주제를 따라가느라 바쁘다.


그러나 질문은 하나다.
이 변화가 우리 조직의 상수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2023년 맥킨지 보고서는 이렇게 말한다.
“기술 도입의 성패는 기술이 아니라 조직의 준비도에 달려 있다”(McKinsey, 2023).


기술은 변수다.
준비도는 상수에 가깝다.


2. 시장과 고객


고객의 채널은 바뀐다.
고객의 기대 수준도 달라진다.


그러나 한 가지는 그대로다.
고객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곳을 선택한다.


한 스타트업 대표의 말이다.
“우리 서비스는 기능이 많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후 이렇게 방향을 바꿨다.
“이 서비스는 어떤 불편을 없애주는가?”


그 순간부터 매출이 움직였다.
변수에 집중하되, 상수를 기준으로 재정렬한 사례다.


IV. 변수가 상수가 되는 순간


1. 반복되면 기준이 된다


1) 어제의 선택이 오늘의 전제가 될 때


처음에는 실험이었다.
파일럿이었다.
임시 방편이었다.


그러나 반복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변수는 누적되며 기준이 된다.


재택근무가 그랬다.
처음에는 위기 대응이었다.

이후 선택지가 되었다.
지금은 조직 설계의 전제가 되었다.


변수였던 것이 상수가 된 것이다.


한 조직장이 이렇게 말했다.
“이제 출근 여부는 논쟁거리가 아닙니다.
전제입니다.”

전제가 되는 순간, 그것은 상수다.


2) 상수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상수는 처음부터 상수가 아니다.
상수는 선택의 결과다.


어떤 변수는 금방 사라진다.
어떤 변수는 남는다.


남는 변수에는 공통점이 있다.
성과와 연결된다.
조직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

구성원의 행동을 바꾼다.


이 조건을 충족하면
변수는 서서히 고정된다.


한 컨설팅 프로젝트에서 이런 장면이 있었다.
“이 방식은 임시로 쓰는 겁니다.”

6개월 뒤 같은 말을 다시 들었다.
그 때에는 “이 방식 말고는 이제 상상이 안 됩니다.”


그 사이에 기준이 바뀌었다.


V. HRD 교육에서의 시사점


1. 무엇을 변수로 둘 것인가?


모든 시도를 상수로 만들 필요는 없다


교육 방식은 실험해도 된다.
프로그램 구성도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실험을 제도로 만들면 조직은 무거워진다.


그래서 교육 담당자는 물어야 한다.
이 시도는 일회성인가?
아니면 반복할 가치가 있는가?

반복할 가치가 있다면
그때부터는 관리 대상이다.


측정 대상이다.

기준 후보가 된다.


2. 컨설팅의 역할


좋은 컨설팅은 유행을 나열하지 않는다.
변수가 상수가 될 수 있는 조건을 설계한다.

“이 변화가 1년 뒤에도 남아 있을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
그 변화는 이벤트로 끝난다.


2021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이렇게 정리했다.
“전략의 핵심은 선택이며, 선택은 포기에서 시작된다”(HBR, 2021).


상수로 만들지 않을 것을 포기하는 일.
그 또한 중요한 전략이다.


VI. 다시, 상수와 변수


1. 고정과 변화의 균형


1) 진짜 실력은 구분하는 힘이다

모든 것을 바꾸는 조직은 지친다.
아무것도 안 바꾸는 조직은 늙는다.


변수를 실험하되
상수로 만들 것을 선별하는 힘.


여기서 한 문장을 남긴다.
반복되는 선택은 결국 정체성이 된다.

조직도 개인도 같다.

오늘의 변수는
내일의 상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한다.
무엇을 시도할지보다
무엇을 기준으로 남길지를 결정하는 일.


교육과 컨설팅의 본질은
바로 그 판단을 돕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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