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시간의 재구성
우리는 일을 하면서 “이건 두 시간쯤 걸리겠지”라고 쉽게 말한다.
하지만 그 두 시간은 정말 ‘일하는 시간’의 전부일까?
업무는 단순히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드는 과정만이 아니다.
회의를 준비하고, 자료를 찾고, 상사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갑작스러운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 모든 시간이 모여야 하나의 결과물이 완성된다.
즉, 일의 시간은 ‘작업시간’만이 아니라 ‘준비–대기–돌발대응–조정’의 시간들이 함께 얽힌 하나의 생태계이다.
이 관점을 놓치면 우리는 늘 시간이 부족하고, 마감에 쫓기며, 하루가 짧다고 느끼게 된다.
시간 산정은 단순히 일정을 계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일의 구조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일의 수행 일정, 투입 인력, 소요 예산, 성과평가까지 ~
모든 관리의 시작은 결국 ‘시간’을 제대로 바라보는 데서 비롯된다.
기획자는 아이디어 구상과 자료 조사, 내부 협의가 모두 업무시간이고,
엔지니어는 개발뿐 아니라 테스트, 배포, 장애 대응까지가 업무의 일부이다.
그러니 ‘일의 시간’을 계산할 때, 단지 손이 움직인 순간만 세면 안 된다.
업무 시간 산정은 조직의 언어를 수치로 번역하는 행위이며,
동시에 업무 효율화의 첫 단추이다.
업무의 총 소요시간은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준비시간 : 일을 시작하기 위한 자료, 도구, 환경을 갖추는 시간
작업시간 : 실제로 손을 움직여 실행하는 시간
대기시간 : 피드백, 결재, 협업자의 응답을 기다리는 시간
돌발대응시간 : 예기치 못한 문제를 해결하는 즉각적 대응의 시간
조정시간 : 결과물을 검토하고, 수정하고, 완성도를 높이는 시간
이 다섯 가지는 일의 전체를 구성하는 보이지 않는 톱니바퀴들이다.
누군가는 이 중 준비와 조정의 시간을 줄이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어디에 시간을 쓰고 있는지’ 스스로 인식하는 것이다.
결국, 시간의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곧 자기 효율의 시작이다.
마감시간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 시작해야 제시간에 끝낼 수 있을까?”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질문의 답이 바로 ‘착수시간’이다.
착수시간은 단순히 ‘업무를 시작한 시점’이 아니다.
마감으로부터 역산했을 때, 일의 흐름을 모두 포함한 전략적 출발점이다.
그 계산은 이렇게 단순하다.
착수시간 = 마감시간 – (준비시간 + 작업시간 + 대기시간 + 돌발대응시간 + 조정시간)
예를 들어, 금요일 오전 10시가 마감이라면,
총 10시간의 소요시간이 예상될 때 착수는 적어도 전날 오전이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작업시간만 계산하고, 나머지 시간을 ‘변수’로 치부한다.
그래서 마감 전날 밤에 허둥지둥하게 되는 것이다.
착수시간은 일의 리듬을 만드는 기준점이다.
시간을 예측한다는 것은 결국 일의 흐름을 설계한다는 뜻이다.
시간을 재구성한다는 건 단순히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아니다.
그건 자신이 하는 일의 흐름을 ‘가시화’하고 ‘통제 가능한 영역’을 찾는 태도이다.
준비–작업–대기–대응–조정의 다섯 구간을 그려보면,
우리는 비로소 ‘내가 어디서 시간을 잃고 있는가’를 알게 된다.
그 인식의 순간부터 시간은 더 이상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설계하는 하나의 ‘자원’이 된다.
시간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은, 일을 주도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차이는 결국 성과의 차이로 이어진다.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단순히 스케줄을 짜는 일이 아니다.
그건 집중과 여유를 동시에 지키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자기 삶의 질서를 디자인하는 일이다.
‘업무 소요 시간의 재구성’은 그 첫 걸음이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구조를 이해하고 다시 짜는 일.
그때 비로소 우리는 ‘시간의 지배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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