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과 양

생명의 탄생

by 하늘바라기


산 아래 마을에 도착했다.
작은 식당에 들어간다. 할머니가 운영하는 시골 밥집.

된장찌개와 밥을 시키고, 창밖을 본다.

해가 진다. 어둠이 내려와서 빛과 어둠이 함께 존재했다.

빛만 있을 수 없다. 어둠만 있을 수도 없다.

빛이 있기에 어둠이 의미가 있고, 어둠이 있기에 빛이 눈부시다.


음과 양. 동양 철학의 핵심이지만 머리로만 알았다.

오늘 비로소 가슴으로 느끼며, 자연을 보았다.
산과 계곡. 높음과 낮음. 하늘과 땅. 위와 아래. 태양과 달. 낮과 밤.
모든 것이 쌍으로 존재한다.
그리고 생명도.암과 수. 여자와 남자. 음성과 양성.
혼자서는 생명을 만들 수 없다. 반드시 둘이 필요하다.
왜 그럴까? 왜 자연은 이렇게 설계했을까?
혼자서도 번식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동시에 존재하지 못하지만,

상호작용하며 더 큰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서.

빛과 어둠이 만나 하루를 만든다.

남성와 여성이 만나 새 생명을 만든다.

높음과 낮음이 만나 흐름을 만든다. 상반된 것들의 만남.
그것이 창조의 원리다.
같은 것끼리는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없다.

빛과 빛이 만나도 그냥 더 밝은 빛일 뿐이다.
하지만 빛과 어둠이 만나면, 명암이 생긴다. 그림자가 생긴다.

깊이가 생긴다. 차이가 있어야 변화가 있다.
변화가 있어야 진화가 있다.


오늘도 밥을 먹었다.
쌀, 콩, 채소, 고기. 모두 다른 것들. 하지만 함께 먹으면 조화를 이룬다.
하나만 먹으면 질린다. 여러 가지를 함께 먹어야 맛있다.
인생도 그렇다. 기쁨만 있으면 좋을까? 아니다.

기쁨만 계속되면 그것은 평범이 된다. 더 이상 기쁨이 아니다.


슬픔이 있기에 기쁨을 느낄 수 있다. 고통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다.
실패가 있기에 성공은 더 아름답다. 모든 것은 그 반대와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갖는다.
기쁨과 쾌락은 서로에게 더 큰 반응을 유도한다.
기쁨을 느끼면 더 큰 쾌락을 원한다. 쾌락을 느끼면 더 깊은 기쁨을 찾는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균형이 깨진다.
자연은 항상 균형을 찾는다.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

너무 많이 자면 피곤하다. 너무 많이 일하면 탈진한다. 적당함이 좋다.


중용.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존재하는 이유는 바로 내 앞에 그대가 있기 때문이다.
혼자서는 의미가 없다. 상대가 있어야 의미가 생긴다.
선은 악이 있기에 의미가 있다. 사랑은 미움이 있기에 의미가 있다.

생은 사가 있기에 의미가 있다. 나는 나로써 완전해질 수 없다.
그대가 있어야 나는 완전해진다. 상호작용을 통해 더욱 더 강해진다.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함께 운동하는 것이 더 강하게 만든다."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함께 토론하는 것이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혼자 살아가는 것보다,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인류는 진화한다. 과거를 보면, 원시시대 사람들은 혼자 살지 않았다.

무리를 지었다. 협력했다. 그래서 살아남았다.
개인적으로는 약한 존재였지만, 함께 하면 강했다.
사자보다 약했지만, 함께 사냥했다. 추위에 약했지만, 함께 불을 피웠다.
현재를 보자. 우리는 여전히 함께 산다.


가족, 사회, 국가가 있는 것처럼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함께 한다.

미래를 본다. 인류는 계속 진화할 것이다.
음과 양, 암과 수, 빛과 어둠을 만나고, 상호작용하며, 더 큰 에너지를 만든다.

그렇게 진화해 왔다.
그것이 과거, 현재에 나타나고 있으며,

미래에도 생명이 존재하는 한 이는 순환할 것이다.
밥을 다 먹으니, 배가 부르다. 몸이 따뜻하고 마음이 평온하다.
음식이 나를 채웠지만 음식만이 전부가 아니다.


그것을 키운 농부, 요리한 할머니 마음이 느껴져야 한다.
모든 것이 함께 나를 채웠다.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우주와 연결되어 있다. 그것을 깨닫는 순간, 외로움이 사라진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순간, 스스로가 행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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