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러 유럽에 간건 아닌데..13화

등 뒤의 그녀

by 배종훈
오래된 중세 성곽을 따라 걷다가,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힐 만큼 좁은 골목길을 걷다가, 문득문득 뒤돌아보면 그녀가 없다.

어느 결에 사라져, 작은 카페 창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거나, 길고양이 앞에 쪼그려 앉아 점심으로 남겨 둔 쿠키를 꺼내놓고 있다.

뒤따라오는 줄 알고 주저리주저리 풀어 놓은 내 이야기는 허공에 다 날아가 버리고 만다. 민망하고 어이없어도 그런 그녀의 모습에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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