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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키 IKE Dec 03. 2023

영화 <싱글 인 서울>을 보고 브런치에 로그인했다.

'남들이 바라는 내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이 되어라'

*본 글에는 영화 <싱글 인 서울>에 관한 스포 내용이 섞여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 개봉을 기다려왔던 영화 <싱글 인 서울>을 봤다. 개봉 전부터 관람 평이 좋다는 후기를 듣고 기대하며 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30대(나를 포함한) 이상인 관객이 보면 더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던 영화였다. 두 시간이 채 되지 않는 러닝타임을 마치고 난 생각은 아이러니하게도 '글 쓰고 싶다'라는 생각이었다. 영화에서 주연으로 나오는 임수정 배우(주현진 역)가 출판사의 편집장으로 나오기도 하고 책을 집필하고 출간하는 과정을 많이 담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이동욱 배우가 작가로 데뷔하며 어느 팬과의 만남이 따뜻해 보여서 그랬을까, 모르겠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다시 오랜만에 브런치 스토리에 로그인했다는 사실이다.


영화를 보고 나니 아래 대사가 기억이 남는다.

(대사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01.

작가와 독자가 만나는 행사장에서 있었던 에피소드

'독자 : 지나간 글에 대해 부끄러움이 남았던 적은 없으신가요?'

'작가 : 글은 저의 흔적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지나온 날들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02.

연애를 하지 않는 남주에게 여주가 첫사랑에 관한 글을 써달라고 부탁하니 돌아온 말

'그거 베지테리언한테 고기 먹지 않겠냐고 강요하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03. 

'남들이 바라는 내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 자신이 되어라'



임수정은 책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 계기가 남들과 비슷하게 먹고살기 위해서임을 말하다가 자신이 노력해서 만든 책을 우연히 대중교통을 타고 가면서 읽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해서라고 했다. 나 또한 언젠가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기에 작가가 되고 싶고, 브런치에서 글 쓰는 근육을 많이 키우고자 다짐했는데 돌이켜보니 많이는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잊지 않고 다시 또 꾸준히 글 근육을 키우는 사람이 되리라 다짐한다.


개인적인 취향으로 담백하고 소화하기에 부담 없는 것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선호하는 음식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고 양도 한 끼에 딱 1인분 정도 되는 것이 좋고, 커피도 한 입 마셨을 때 맛있는 것보다 계속 마셔도 부담 없는 맛이 좋으며(그것이 내게는 아메리카노, 라테다), 음악이나 영화, 책도 한번 접했을 때 오래 잔잔하게 여운이 남는 작품을 좋아한다. 아마도 이 영화가 내게 그런 느낌을 줬다고 생각한다. 연말에 혼자 영화관에서 봐도 자극적이지 않아서 부담이 없고, 또는 누군가와 같이 가서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만난 기분이 들어서 좋았다. 연말에 영화관에 가시는 분들께 이 작품 추천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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