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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8. 2024

엄마랑 성관계를 하고 싶습니다

금지된 욕망

"엄마와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없어질 거라 생각했지만 없어지지 않네요."

20대 후반 남성의 고민이다.

금지된 욕망은 좀처럼 의지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이 하나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5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내가 유아기에 부모님이 이혼을 했다.

아버지와 함께 조부모님과 살다가 초등학생 때 어머니를 만났다.

방학 때 엄마를 만나는 생활을 하다가 대학을 서울로 와서 엄마랑 살게 되었다.

관계는 서먹하지도 친근하지도 않다.


고등학생 때부터 엄마에게 성적인 매력을 느꼈다.

엄마는 미인이고 키도 커서 모델 제의도 받으실 정도다.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없어지리라 생각했던 욕망이 계속 사라지지 않는다.

엄마한테 얘기해서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할까.


사연자는 엄마한테 성욕을 느끼는 자신이 이상하다.

한 때의 충동이라 여겼지만 10년 넘게 지속되니 고민이 된다.

정신적인 이상증상이 아닐까 의심되는 것이다.

엄마를 성욕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금지된 욕망이 아닌가.


인간의 마음에는 여러 층이 있다.

내면의 깊은 욕구부터 감각적인 충동, 이성적인 사고, 감시하는 통제자까지 다양하다.

사연자는 내면의 감시자와 본능적인 충동이 심하게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이성으로 소화되지 않으니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다.


이성에게 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충동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사연자는 어릴 때부터 엄마랑 살지 않았다.

엄마라는 의식보다 낯선 만남이 첫인상이었을 것이다.

엄마로 보느냐 이성으로 보느냐가 의지대로 조절이 될까.


마음의 스위치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면 고민될 일이 없을 것이다.

충동을 조절하는 힘과 충동 자체의 힘 가운데 어떤 것이 더 강력할까.

분노조절을 못해서 사고를 치는 일도 종종 벌어지지 않는가.

결국 마음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마음의 층은 하나가 아니다.

서로 다른 마음이 충돌할 수 있다.

조절하고 중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기 성찰은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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