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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27. 2024

썸남이 자꾸 밀당을 해요

애태움

"썸남이 잘해주면서도 자꾸 밀당을 해서 애를 태우는 이유가 뭘까요?"

30대 여성의 고민이다.

상대가 애를 태운다.

애가 타는 이유가 무엇일까.

(5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나는 30대고 썸남은 40대 초반이다.

맛집투어도 다니고 이뻐해 준다.

그런데 자꾸 밀당을 해서 애를 태운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재미있다고 하면서 더 기억에 남을 거라고 한다.


어느 날 갑자기 6월 22일까지 연락을 하지 말자고 통보했다.

그리고 며칠 후에 연락을 해서는 마음이 시켰다고 한다.

내가 연락하면 화를 내며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한다.

그런데 보고 싶다고 하면 바로 달려온다.


사연자는 썸남의 장난이 달갑지 않다.

심지어 다른 여자가 있어서 시간을 벌려고 그러는 것인지 의심도 한다.

혼란스럽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해졌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의 의견이 도움이 될까.


의문을 제대로 풀 생각이 있다면 적절한 대상에게 질문해야 하지 않을까.

가장 적절한 대상은 누구일까.

바로 당사자인 썸남일 것이다.

썸남에게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지 않은가.


물어보기는 했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진지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갔을까.

썸남은 구렁이 담 넘어가듯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 대화마저 장난스럽게 했을지 모른다.


의심이 들거나 내키지 않을 때 그냥 삼켜버리면 탈이 나기 쉽다.

거대한 댐이 작은 틈 하나로 무너지기도 한다.

사람 사이의 신뢰는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기는 쉽다.

관계에 진지해야 하는 이유다.



속내를 솔직히 투명하게 드러낼 때 신뢰가 쌓일 수 있다.

썸을 타는 사이에선 웬만해서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렵다.

그렇지만 복잡하게 꼬일수록 혼란과 의심도 커지기 마련이다.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믿을만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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