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거절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이라 다 들어줬더니 제 친구들을 저와 떼어놓고 자기가 친해졌어요."
친구를 빼앗긴 청소년의 사연이다.
이간질로 사이를 갈라놓고 자기가 차지한다.
뻐꾸기의 탁란을 연상하게 된다.
(5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가장 친해진 친구가 있다.
내가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이라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
그랬더니 심부름까지 시켰다.
내 말은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한다.
내 친구들을 싫다고 해서 멀어졌는데 알고 보니 자기가 사귀었다.
나와 관계를 멀리하게 하고 자기가 끼어든 것이다.
나는 친구들이 없어졌다.
이런 친구와 계속 가야 할까.
사연자는 친구의 이간질에 당했다.
눈 뜨고 코 베인 격이라 할까.
좋게 지내려는 마음이었는데 철저히 이용당한 셈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사연자는 거절을 못 하는 성격이라고 했다.
친구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니 결국 심부름까지 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그런데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계속 친구에게 이용을 당했다.
가까운 친구들을 다 뺏기고 나서도 아직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연자는 무엇이 두려워 거절하지 못하는 것일까.
어쩌면 의존성이 문제일지 모른다.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들었던 것처럼 친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연자의 두려움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피해를 입으면서도 멈추지 못하면 더 큰 피해를 입기 쉽다.
사연자가 거절을 해야 할 이유는 충분히 많다.
자신이 성격이라고 생각하고 어쩌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
거절을 못한다고 착한 것은 아니다.
나만 착한 것이 아니라 상대도 착할 수 있도록 해야 진짜 착한 것이다.
일방적으로 이용당하는 것은 서로에게 해로운 멍청한 짓이다.
정당한 거절을 못하면 둘 다 피해를 입는 재앙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