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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May 31. 2024

엄마가 대학을 안 보내준데요

경고

"꿈이 아나운서라서 대학을 가야 하는데 엄마가 대학에 안 보내준다고 해서 고민이에요."

중1 여학생의 고민이다.

경고를 잘못 들으면 협박으로 들린다.

그래서 표현을 조심해야 한다.

(5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꿈이 아나운서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다.

중학교 올라와서도 열심히 했었다.

학원에서 시험을 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그런데 며칠 동안 공부가 싫어서 안 했더니 엄마가 화를 내셨다.

"네 머리로는 그렇게 안 하면 대학 못 간다."라고 하셨다.

집에 돈이 없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까.

공부하는 동영상을 찍어서 엄마한테 보내고 있다.


사연자는 엄마의 말이 위협적으로 들렸다.

그래서 엄마의 인정을 받으려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부모님이 살갑게 대해주지 않는다.

예전 관계도 회복하고 싶고 신뢰도 얻고 싶다.


어릴 때와 비교해서 지금 부모님의 반응이 냉정해진 것 같다.

예전에는 엄마 일을 도와드리면 고맙다고 하셨는데 요즘은 시큰둥하다.

아빠도 엄마랑 같은 이야기를 하며 혼을 낸다.

부모님이 지원을 안 해주실까 봐 걱정이 많다.


사연자는 엄마의 말을 과잉해석한 것 같다.

'열심히 안 하면 대학 못 간다'는 말을 '대학 안 보내준다'로 들었다.

아마도 평소에는 칭찬만 들었던 것 같다.

이제 중학생이 되어 부모가 양육방식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사연자처럼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경고성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

경고를 선언으로 들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한 경고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정신 차리라는 말을 지원을 안 하겠다는 말로 들으면 큰일 아닌가.



아 다르고 어 다르다.

강한 경고가 경각심을 강하게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소통이 잘못되면 본의 아니게 위협으로 들릴 수 있다.

정확한 표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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