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해설-목본
서울숲에서 미국 능소화와 우리 능소화 비교하기
2024년 7월 27일 토요일
목본 연구회 주관으로 신규 회원 15명을 대상으로 서울숲에서 정청래 부회장님의 특강이 있었다. 47기 동기들이 6명이 신청하였으나 한 분이 못 오고 5명이 참석하였다. 반갑게 인사를 하였다. 총무님께서 부회장님 해설 시 필요로 하는 보조자료를 즉시 준비하는 것을 보면서 선배님의 내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정필범 총무님께서 10시에 출석 체크를 하였다. 한 분이 동탄에서 오기 때문에 조금 늦게 도착 예정이라고 하니 부회장님의 라때 이야기가 나왔다. 옛날에는 집이 멀든지 가깝든지 몇 시까지 어느 장소로 나오라고 하면 군말 없이 나왔다고 했다.
부회장님께서는 3년 전부터 특강을 했다고 했다. 그때는 8월에 집에서 아기들한테 시달리는 사람과 부인한테 집에서 눈치 보이는 사람을 구제하기 위해 특강을 개설하였다고 했다. 원래 공부 목적보다는 놀려고 모인 것이라고 했다. 제가 알기로는 신규 회원께서도 어느 정도 나무숲에 대해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몇 가지 잎맥 분류에 대해서 물어보시고는 기본이 있다고 생각하고 해설을 하면 안 되겠다고 하셨다. 몇 개의 잎을 가져다 놓고 주맥, 측맥, 세맥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고 중간중간에 문제를 내어서 맞추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어서 주의력을 집중시켰다. 우상맥, 나란히맥, 망상맥, 차상맥, 장상맥 차이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여 주셨다.
잎은 뭐가 변해서 잎이 된 것인가라고 물어서 줄기가 변해서 된 것이라고 짐작으로 말씀을 드렸는데 맞았다며 책갈피를 선물로 주셨다. 또한 꽃은 잎이 변해서 된 것이라고 했다. 맨 처음 가지만 나왔다가 오리발처럼 붙어서 나온 것이 잎이고 잎만 있다가 보니 광합성을 해서 유전자를 남겨야 되니 매개자가 필요해서 꽃을 만들었다고 했다. 꽃과 곤충 중에는 꽃이 먼저 나왔다. 나중에 곤충이 나오다 보니 꽃이 개혁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곤충은 자기가 필요한 곳에만 찾아간다. 꽃에는 향기와 꿀을 분비해서 곤충을 유혹한다고 했다. 곤충이 나온 다음에 꽃이 색깔이 변했다. 꽃의 색깔은 화려하다
꽃차례는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다. 손으로 직접 그려봐야 답이 나온다며 직접 그려서 자기 것으로 소화하라고 했다.
다음에는 능소화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미국 능소화와 우리 능소화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여기에 핀 것은 미국 능소화이다. 미국 능소화는 꽃통이 좁으면서 길다. 또한 꽃통과 꽃받침 색깔이 같다고 했다. 수술이 4개가 있는데 양 가장자리에 있는 2개가 길다고 했다. 이 두 개가 먼저 성숙하는 데 이것을 이강수술(이강웅예)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우리나라 능소화 꽃받침은 연두색이라고 했다.
꽃이 필 때 수술이 위에 붙어 있다. 그것은 이들의 유전자 전략이 안에 숨어있다고 했다. 암술이 들어있으면 바람에 붙여서 암술머리에 대 주어야 하는데 자가수분이 아니고 타가수분으로 날아서 새깃에 붙어서 수분을 한다고 한다. 열매를 볼 수 없는 이유가 조매화라서 수분이 어렵게 때문이라고 했다.
총무님께서 서울숲 미국 능소화 열매 사진을 보여 주었다. 열매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매주 봉사활동하면서 열매 하나를 발견해서 사진을 찍어 둔 것이라고 했다.
회화나무가 활짝 피었다. 떨어진 꽃잎을 주어서 설명하였다. 콩과 식물의 꽃 특징은 나비 모양으로 꽃잎이 5장인데 구성은 기판, 양쪽에 익판, 용골판이다. 용골판을 내리면 그 안에 암술과 수술이 들어있다. 용골판에 숨어 있는데 어떻게 꿀을 먹을까요라고 질문을 하였다. 용골판에 곤충이 앉으면 무게에 의해서 딱 벌어진다고 했다. 무게에 의해서 용골판이 벌어지니 여기에 오는 곤충들이 따로 있고 누르면 그 안에 암술과 수술이 고개를 내민다는 구조라고 했다.
수술이 전부 9개이나 그중에 하나가 떨어져 있다. 몸이 2개로 나누어져 있어 두 몸 수술이라고 하는데 비슷한 애들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등나무가 있다. 꽃이 피어서 하나를 봤더니 기판, 익판, 용골판, 다섯 개로 나누어져 있다. 다섯 개를 떼어내고 나면 수술이 하나가 독보적이고 나머지는 여기에 다 붙어 있다. 왜 하나만 독보적인지 원인은 모른다고 했다. 콩과 식물은 모두 이렇고 수술 하나가 독특하다. 수분시키는 효력은 다른 수술과 똑같고 보기에만 독보적으로 보인다.
날씨가 무더웠다. 어떤 사람은 얼굴에 땀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상의가 땀에 젖어 있는 분도 있었다. 나는 비교적 더위에 강한 편이라 외형적으로는 표시가 나지 않았다. 11시에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보충하였다. 간식을 싸 온 회원들이 나누어 먹었다.
서어나무와 개서어나무 잎을 비교하여 설명하여 주었다. 서울숲에 자원봉사로 몇 번 왔지만 서어나무가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실감 났다. 해설이 끝나고 7명이서 점심을 먹었다. 뒤풀이를 커피집으로 가서 커피를 먹으면서 부회장님 쓰신 “나무가 말하는 일 년” 구매할 수 있느냐고 하니 회장님과 상의하여 가능하면 밴드에 올려서 신청자를 받아서 구매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하셨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부회장님 특강을 듣고 나니 혼자서 귀한 보물을 가진 느낌이다. 이같이 나무를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소소한 행복으로 이르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