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업무_1회
임금피크제로 새해를 시작하다
2025.1.2.목(D-363)
7시 24분 김포공항역 4번 출구로 올라오니 일출기운이 박물관을 감싸고 있다. 새해 첫 출근에 새벽의 붉은 기운을 보니 에너지가 충만해지는 느낌이다. 올해는 뭔가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사무실 앞에서 박물관 건물 사진을 찍었다. 연말 퇴직이라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소중하게 다가온다. 올 한 해 얼마나 인생 2막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퇴직 후가 즐거운 인생이 될 수도 있고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
아직은 융합사업실장 자리로 가서 7시 48분 그룹웨어에서 출근체크를 하고 출근한 몇몇 직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8시 50분에 본부장실에 들어가서 새해 인사를 드렸다. 오늘부터 임금피크에 해당되어 감사실 근무를 하게 된다고 했다. 9시에 1층 감사실로 내려가서 감사실장께 인사를 드리고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고 했다.
사무실이 썰렁해서 난방이 어떻게 되느냐고 하니 냉방만 되고 난방은 안 되어서 전기난로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창문에서 바람이 들어오고 자체 난방이 안 된다고 해서 그럼 대안이 있느냐고 하니 냉난방 겸용으로 바꾸면 되는 것 같다고 해서 시설안전팀장을 이곳으로 불려서 상의하여 보자고 했다.
마침 김선임과 시설안전팀장이 담배를 피우고 올라가고 있어 김선임도 함께 불려서 이야기를 했다. 바로 옆 사진촬영실과 바꾸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자료관리팀장을 불려서 이야기하니 박팀장까지는 협의가 되어서 학예라인 쪽으로 보고하고 나는 전략경영본부장님께 보고를 드리겠다고 했다.
10시 지나서 관장님께 새해 인사를 드렸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하니 나도 복을 많이 받으라고 덕담을 주셨다. 감사실이 약간 추워서 사무실 배치를 한번 검토하여 보겠다고 말씀드렸다.
나중에 자료관리팀장이 학예 쪽에서 맞바꾸는 것은 부정적이라고 하며 자료관리팀 옆 창고를 사용하는 방법과 남자 휴게실을 사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해서 모두 둘려 보았으나 적당한 곳이 없어서 감사실장님이 결정하면 나는 따르겠다고 했다.
컴퓨터를 이전하지 않아서 오늘은 이곳에서 근무를 하기로 했다. 후임 융합사업실장 인사가 나지 않아서 자리가 공석이라 앉아서 업무를 보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막상 임금피크제 대상이 되어 감사실 감사위원으로 내려가서 일을 해야 하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제까지 근무여건에 불편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막상 난방도 되지 않는 곳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일은 차치하고 업무환경이 최악이다. 지금 감사실장은 바로 옆에 난로를 놓고 덜덜 떨면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토사구팽이란 단어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오찬은 감사실장, 시설안전팀장과 셋이서 육대장 김포공항점에 가서 육개장을 먹으면서 시설안전팀장은 그동안 잘 도와주셔서 고맙고 감사실장은 앞으로 무탈하게 임기를 마무리할 수 있게 잘 도와 달라고 했다.
근무패턴을 이야기하여 주었다. 주 40시간에서 12시간이 줄어드니 화수목 3일만 근무하고 월요일은 유연근무 저축시간(3시간)과 모자라는 한 시간은 연가를 사용하여 휴무를 하겠다고 했다.
점심 먹고 들어오면서 감사실을 들려서 자리 배치를 보고 감사실장 자리는 원래대로 앉고 맞은편에 내 자리를 만들면 된다고 했다. 다음 주 화요일 내 개인 사물은 챙겨서 내려오겠다고 했다.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는데도 이제 소속이 바뀌어서 직원들 눈치가 보였다. 자기 소속이 아닌 다른 팀 소속의 사람이 기존 실장자리에 앉아 있으니 마치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