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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ckCat Jul 02. 2015

로시난테

"바람을 맞서다"


"귓가를 울리던 그 밤의 노랫소리가 좋았다"

로시난테-패닉(4집)


난 바람을 맞서고 싶었지 
늙고 병든 너와 단 둘이서 
떠나간 친구를 그리며 무덤을 지키던 
네 앙상한 등위에서 

가자 가자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서 달려보자
언제고 떨쳐 낼 수 없는 꿈이라면 
쏟아지는 폭풍을 거슬러 달리자

라- 휘날리는 갈기 날개가 되도록 
라- 모두 사라지고 발굽소리만 남도록

낡은 창과 방패 굶주린 로시난테
내겐 이 모든 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태
절대 포기하면 안 돼 모든 걸 할 수 있는 바로 난데
이제 와 너와 나 그만 멈춘다면 낭패
하늘은 더없이 파래 울리자 승리의 팡파레
누구도 꺼릴 것 없이 이글거리는 저 뜨거운 태양 그 아래
uh 너와 나 함께 힘을 합해
지금이 저기 저 넓은 벌판 향해 힘껏 달려나갈 차례

가자 지쳐 쓰러져도
가자 나를 가로막는데도
라만차의 풍차를 향해서 달려보자
언제고 떨쳐 낼 수 없는 꿈이라면 
쏟아지는 폭풍을 거슬러 달리자

라- 휘날리는 갈기 날개가 되도록 
라- 모두 사라지고 발굽소리만 남도록

라- 내가 걸친 갑옷 녹슬어도 
세월의 흔적 속에 내가 늙고 병들어 버려도
라- 나의 꿈을 향해 먼 항해 나는 떠나가네 
성난 풍파 헤치는 나는 기사라네
라- 끝없이 펼쳐진 들판 지나 
풍차를 넘고 양떼를 지나
라- 낡은 방패 부서진대도 나의 무뎌진 창끝에 
아무도 겁먹지 않는대도


-참고-

"로시난테는 소설 돈키호테에서 돈키호테가 타고다니는 말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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