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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CK EDITION Aug 06. 2024

산에서 바다를 찾다

MOLESKINE Diary│깊은 바다 위에 다리도 잔잔한 바다풍경을


깊은 바다 위에

높은 다리가 바다를 가로질러

길게 산자락으로 이어져 있는 풍경을


나 혼자 걸어가 끝자락 바다 모래알 위에

첫 발을 밟을 때,

내 발 위로 밀려오는 하얀 물거품의 파도는

나를 문득 조금 전 혼자 걷던

다리 위로 올려 주었습니다.


다리 끝에서

나를 기다리는 당신이 있을 것만 같은

슬픔 아닌, 담담한 그리움일 거라

파도가 말을 건네줍니다.


나의 마음을 알까?

나 혼자만의 시간들조차

단, 며칠이 지나가면

혼자인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픈 것인지를...


기억의 산에서

추억의 바다를 찾아

깊은 바다 위에 내가 거닐던 다리도

나에게 말을 건네준

파도와 잔잔한 바다풍경을 바라봅니다.


기억은,

당신과 같이 거닐던

바다 위 다리를 이어져

우리 추억들을 꺼내

파스텔로 쓱쓱 그려지는

바다의 저녁놀 풍경처럼...

하루의 평온한 보고 싶음처럼...

그저 아무런 이유가 없어요.

내 마음이 부드러워집니다.


내 마음의 바다로 이어진 다리 위에서

사랑스러운 당신과의 기억을 담은 산에서

앞으로 만들어 갈 우리 추억의 바다를 찾아

당신을 기다립니다.


나를 잊는다 해도...





산에서 바다를 찾다

MOLESKINE Diary│깊은 바다 위에 다리도 잔잔한 바다풍경을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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