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LESKINE Diary│자신의 삶을 매일 만들어가는 프로 인 사람들
제주도에서도 한참 오지처럼 들어간 곳
동네 어르신들은 자신들 마을의 품앗이를
매일 나눕니다.
새벽녘조차 부끄러워 빠꼼 머리를 내밀기도 전에
벌써 반의 일을 다 해치우고
옹기종기 모여 트럭뒤에
모두 타고 바로 가까운 밭으로 갑니다.
저 어르신들 중에는 해녀분들도 많고,
시골이나 산골의 흔한 트럭 뒤의 풍경이지만,
교통법규를 생각하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사진 한 장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풍경들
어쩌면 영상이나 사진으로만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프로는 프로답게 일을 합니다.
저 어르신들은 삶의 프로이고
삶의 최고의 기술을 가진 장이 들입니다.
삶의 장이 들
힘들지만, 자신의 삶을 매일 만들어가는 프로 인 사람들
살아가기 위해
새벽에도
밭에도, 아침에는 물질을,
가족을 위해 매일 힘들지만,
그래도 그 삶이 나의 삶이니깐
소중하게 살아가는 밭 일 과 물질을 합니다.
그래서 아프지 마시고
그래서 다치지 마시고
젊었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듯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프로답게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아침 일찍 동터오는 햇살을 모두
안고 일터로 가는 뒷모습에서
고마움을 또 배웁니다.
관광객조차 찾지 않는 제주도의 깊은 이곳
품앗이하면서도
얼마나 정이 넘치시고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들 속에서
이 한 장의 사진이 사라지는 현실의 농어촌이 되지 않기를...
삶의 장이 들
MOLESKINE Diary│자신의 삶을 매일 만들어가는 프로 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