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꼬마 Jan 01. 2024

새해 첫 일정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시작하기

새해 첫날을 등산으로 시작했다. 남자친구의 사정으로 연말연시를 같이 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나는 나만의 새해 첫날을 보내기로 했다. 등산 고수는 아니어도 나는 산이 좋다. 전에 살던 집이 산과 가까워서 일주일에도 몇 번씩 갔었는데 이제는 왕복 한 시간 반이 걸려 점점 등산 횟수가 줄어들었다.

오랜만에 옛 동네로 가서 산을 바라보니 너무 반가워서 마음이 울컥했다. 2020년에 이 산을 통해 코로나 위기도 넘기고, 업무나 사람 스트레스도 이겨낼 수 있었다. 산을 통해 큰 위로를 받았다.

산 초입부터 느껴지는 숲 내음과 새소리는 매번 반갑다. 질릴 수가 없다.

기온이 따뜻해져서 바닥이 질퍽거리는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길을 오가고 있었다. 나는 조금 늦게 출발했고 바닥이 미끄러워 속도가 나질 않아서 산 정상까지는 가지 않기로 했다. 두 시간쯤 가다가 중간에서 컵라면을 데워먹고 하산하기로 했다.

산에서 먹는 건 다 맛있다.


집에 와서 내일 상담준비를 하고, 새해 계획 중 하나인 신약성경 읽기를 시작했다. 이만하면 괜찮은 시작이다.

새해라지만 해는 변하지 않았고 변하는 건 우리 자신이다. 새해는 나 자신과 공동체에 새로워질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어서 좋다. 작년의 나야 안녕! 올해 또 변화하고 더 성장하고 깊어지는 해가 되길, 내가 되길 바란다.


오늘, 주어진 모든 것들에 감사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지구별 동료들과의 우정여행이라 쓰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