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데이 꼴찌였으니 화이트데이서 만회해라.
꼴찌의 반격
발렌타인데이가 끝난 후 화이트데이가 다가온다. 발렌타인데이 보다 화이트데이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이유는 발렌보다 화이트데이 매출이 더 높기 때문이다. 왜 화이트데이가 더 매출이 높을까?
발렌은 여자가 남자에게 선물하는 날, 화이트는 남자가 여자에게 선물을 하는 날이다. 그러니 아시다시피 당연히 화이트데이가 매출이 높을 수밖에 없다. (보통은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모습이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유는 길게 설명하지 않겠다.)
발렌실적은 뒤에서 2등을 했다. 사실상 거의 꼴찌나 다름없었다. 화이트데이 때 실적 만회가 필요했다. 어떻게 해야 화이트데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졌다. 나는 주로 대학가와 공단 상권이 많다. 여기서 화이트데이 상품을 많이 팔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일단 발렌타인데이는 기획상품 위주로 점두에 진열했었다. 점두 진열이란 점포 바로 앞 외부에 진열대를 비치하여 상품을 진열하는 것을 말한다. 아마 길 가다가 편의점을 보면 점포 바로 앞에 천막을 쳐서 많은 상품을 깔아놓은 점포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 걸 점두 진열(가두 진열)이라 말한다.
기획상품은 쉽게 말해 브랜드별 캐릭터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븐일레븐을 예시로 옥지와빵빵이 캐릭터 기획상품이 있다. 일반 상품보다 비싼 축에 속하며, 1만 원부터~6만 원 때까지 꽤 높은 가격에 판매 하고 있다. 발렌 때 가두에 기획상품을 위주로 진열 했다면, 이번에는 추가로 2+1, 1+1 초콜릿을 공격적으로 진열해 보기로 했다.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기획상품에 대한 구매가 고객들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 같다. 데이 행사날 매출을 보더라도 1+1, 2+1 초콜릿. 젤리와 같은 상품이 평소 매출보다 3배 이상 많았고, 전년보다 1.5배 더 많이 팔렸기 때문이다.
이번 화이트데이 때는 트롤리와 하리보 2+1 상품을 종류별로 다양하게 확대 진열하여 일반상품 매출을 올리는데 더 집중해보려 한다. 당연히 기획상품은 기본으로 가되, 2+1 하리보, 트롤리 젤리를 미니 매대를 만들어 확대진열 하기로 했다.
(확대진열은 진열대 한줄에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1가지 집중 상품을 많이 진열하는 것을 말한다.)
계획은 이렇게 했지만, 이미 기획상품을 워낙 발주를 많이 해놓은 상태였다. 1+1,2+1 행사상품을 발주수량을 많이 해보자고 제안을 하니, 기획상품도 지금 감당이 안되는데 일반상품까지 재고를 쌓아두기에 부담이 크다고 점주가 말했다. 사실 나도 부담스럽긴 했다. 만약 그렇게 했는데도 매출이 나오지 않으면 행사 끝나고 남은 잔여재고를 정리하는 게 엄청 부담되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담당하는 점포 대부분이 저매출인데, 공격적으로 발주하고 확대 진열했다가 실패를 보면 그 뒷감당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힘들다. 결론 그냥 하던 데로 기획상품에 점포 자체 증정행사를 끼워 넣어서 매출을 올려보기로 했다. 예를 들면 5만원이상 구매시 00상품 증정 이런식으로 말이다.
과연 내 화이트데이 매출을 어떻게 될까? 1등은 못해도 중간이상은 해보자! 발렌타인데이는 명절 이후 행사였기 때문에 오피스상권과 대학가 상권이 불리했었지만, 이번 화이트데이는 분명 발렌 때와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내 담당 점포에 근처에 사는 많은 남자들이 여자에게 화이트데이 선물을 많이 해주길 바라면서 오늘의 글을 마무리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