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by Roselle

어림의 순수함은 어쩌면 행복일지 모른다

시간과 경험으로부터의 성장은

전부를 일부로 목표를 꿈으로 치부해 버린다


나이가 가시화된 우리 사회에서

다름의 가치는 틀림을 전제로 불호가 된다


아직은 알지 않아도 괜찮다는 격려가

아직도 모르냐는 지탄이 될 때

더 이상 숨을 수 없음에 절망하곤 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어린 날

점차적으로 옥죄이는 세부득한 현실에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했지만

어느새 그것 또한 나의 가치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너무도 알게 된 때, 스스로 상처를 남겼다


나를 드러내야만 바라봐주는 사람과

다른 상황에 이해를 전제하려는 사람

그리고 그들을 차등하려는 나 사이에서

미숙한 상처와 끊임없는 갈등을 연쇄한다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사회생활이 되어버림에

한 사람 두 사람 지나갈수록

더 많은 가면과 함께 진심은 굳어간다


가면을 쓰고 스스로를 감추는 행위는

어쩌면 편견과 선견에 사로잡힌

가벼운 지견을 구별하고자 하는

불완전한 자아의 변명인지도


#마음이머물다스치는자리

#가면 #사회생활

#브런치작가 #시집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