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요즘 TV나 인터넷 어떤 미디어에서도 연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평소에는 손흥민 선수 때문에 해외축구만 보지만,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적인 대회가 있을 때면 나도 자연스레 다른 스포츠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어떤 종목이든 우리나라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언제나 행복하다. 화면 속 선수의 경기가 시작되면 내가 선수인 것처럼 긴장하며 아드레날린이 치솟는다. 무언가를 하다가도 경기만 시작되면 모든 걸 멈추고 경기에 빠져들어 결과가 좋거나 나쁘거나 선수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한다.
도쿄올림픽은 코로나로 침체된 사회와 현실을 조금은 잊게 해 주는 진통제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지만, 국민들에게는 조금이라도 슬픔과 우울함을 잊게 해주는 훌륭한 진통제인 것이다.
아침 겸 점심을 먹다가 우연히 TV에서 남자 에페 단체 8강을 시청하게 되었다. 틀자마자 대한민국의 권영준 선수가 점수를 내주면서 한국에게 불리하게 경기가 흘러갔다. 그 뒤 5,6,7,8 라운드까지 계속된 접전이었지만, 4점 차로 뒤진 채 [스위스] 34 : 30 [대한민국]으로 마지막 9라운드가 시작된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박상영' 선수가 긴장된 모습으로 스위스 선수와 마주한다. 에페 경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지만 해설자분들을 통해서 4점 차가 굉장히 큰 점수차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솔직히 큰 기대 없이 보고 있었다.
8강에 오른 것도 대단한 일이고 여기서 박상영 선수가 역전하지 못해서 진다고 해도 나무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지막 라운드이기에 부담감도 크고 그 부담감을 넘어서 4점 차를 뒤집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할 수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그때부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출처 : 연합뉴스
'1점, 2점, 3점...'
'어..? 어!! 따라간다!'
박상영 선수의 공격적이고 빠른 움직임에 스위스 선수는 제대로 공격도 못 해보고 점수를 동점까지 내줬다. 그때부터 스위스 선수가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박상영 선수에게 빈틈을 보여주며 3 ~ 4점 차로 점수차가 벌어졌고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할 수 있다.
박상영 선수가 리우 올림픽 에페 결승전에서 역전극을 펼쳤을 때 주문처럼 읊었던 말이다. 그래서 박상영하면 '할 수 있다.'가 떠오를 정도로 박상영 선수의 상징이 되었다. 오늘 경기를 보며 그때의 결승전이 오버랩되어 가슴이 벅차올랐다. 마음을 내려놓고 포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역전승의 주역이 되어준 박상영 선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