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서정이 '여서정' 했다.

대한민국여자 체조최초 올림픽 메달리스트

by 검은감성

뜻하지 않게 올림픽 시즌이다 보니 선수들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해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글을 많이 쓰고 있다. 내가 마지막으로 글을 쓰고자 하는 선수는 '여자 체조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여서정 선수다.


1.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의 자녀

여서정 선수는 남자 체조의 레전드인 여홍철 교수의 딸로서 올림픽 이전부터 주목을 많이 받은 모양이었다. 여홍철 교수가 괴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모습에서 '나도 내 자식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저렇게 소리치겠지?'라는 생각을 해봤다.


'만 19살'의 나이로 올림픽 첫 출전에 동메달을 따낸 딸이 얼마나 자랑스러울지는 감히 예상 조차 할 수 없다. 그리고 여서정 선수가 동메달을 수상하게 되어 '부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까지 만들어냈다. 부모와 자식이 모두 올림픽에서 국위선양을 이뤄낸 첫 사례이기에 더욱 인상 깊었다.



2.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여서정' 기술을 성공시키다.


체조 선수들은 고유의 기술을 만들어서 사용하곤 하는데,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여홍철 교수의 '여1', '여2'와 양학선 선수의 '양'과 같은 기술이 있다. 여서정 선수는 본명을 그대로 따서 '여서정' 기술을 만들었다. 난이도 '6.2점'으로 여자 도마 기술 중 2번째로 난이도가 높은 기술이라고 한다.


이 신기술을 여서정 선수는 메이저 대회 그것도 올림픽에서 최초로 성공했다. 그래서 '여서정' 기술의 착지 순간을 영상으로 볼 때 더 소름이 쫙 돋았다. '여서정' 기술의 성공으로 높은 평균 점수를 얻어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여서정.PNG 여서정 선수 <출처 - 여서정 선수 인스타그램>


공중에서 몇 바퀴를 돌고 내려와서 두 발로 정확히 착지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도마를 뛰며 연습했을 여서정 선수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홍철 교수의 인터뷰에 따르면 올림픽이 있기 얼마 전까지 여서정 선수는 극심한 슬럼프에 운동도 그만두려고 했었다고 한다.


슬럼프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서정 선수는 올림픽이라는 압박을 이겨내고 기술을 성공시킨 것이다. 인터뷰 내용처럼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하지 않고 기술만 성공시키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듯하다.



3. 기회도 실력이 받쳐줄 때 힘을 발휘한다.


일각에서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시몬 바일스 선수의 기권으로 여서정 선수가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기회가 있어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기회는 잡을 수 없다. 여서정 선수가 예선을 통과해 결승에 진출할 실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기회를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운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가 기권할지 누가 알았을까? 하지만, 난 늘 '운은 노력을 해서 얻어지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로또도 일단 로또를 구매해야지 당첨이 될 수 있다. 로또를 구매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 로또에 당첨되는 운을 경험하지 못한다. 결국 내가 무언가 하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운도 작용하지 않는다.


여서정 선수는 올림픽을 위해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운과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런 모습들을 볼 때면 나 또한 계속 노력할 수밖에 없게 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하고 싶은걸 하다 보면 나에게도 운과 기회가 찾아오는 날이 분명히 올 테니까.



전면 이미지 : <출처 - 여서정 선수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