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레이 임스 라운지체어

실용성? 실용성!

by 흑백조

찰스&레이 임스 라운지체어


임스 라운지체어는 편안한 착석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유명한 가구입니다.

가죽의 질감과 광택, 그리고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디자인이죠.

그 때문에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의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실제는 모르지만 찰스&레이 임스 부부가 절친인 빌리 와일더 감독을 위해 디자인했단, 전설? 도 있습니다만...

그러나 가격대가 높고, 크기가 커서 공간 활용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힙니다. 무려 1300만 원대의 의자와 스툴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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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임스(Charles Eames)와 레이 임스(Ray Eames)는 1900년대 중반 미국에서 활동했던 디자이너 부부입니다.

건축학을 전공한 찰스 임스는 1930년 건축 사무소를 차린 후 1936년 크랜브룩 아카데미에 입학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레이 임스를 만나게 됩니다.

이들은 1940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개최한 공모전에서 성형 합판 의자로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당시의 기술력으로는 그 의자를 양산할 수 없었는데, 1941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임스 부부의 성형 합판 의자를 본 미군이 부상병들을 위한 부목을 요청하게 됩니다.

가볍고 튼튼한 성형 합판을 이용해 만들어 달라고 말이죠.

이 과정에서 성형 합판의 양산을 위한 기술력 향상이 이뤄지게 됩니다.

이후 1946년 뉴욕 현대미술관의 초대를 받아 성형 합판 의자를 전시하게 되고, 1947년부터 허먼밀러에서 해당 제품을 시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제품이 바로 'LCW 체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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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비트라의 창업자 빌리 펠바움(Willi Fehlbaum)은 1934년 스위스 바젤 근처에 있는 작은 상점 하나를 인수해 비트라를 설립합니다.

비트라는 앞서 기술했던 르 꼬르뷔지에, 바르셀로나 체어 등을 라이선스 생산하고 있죠.

이후 1953년 미국 여행을 하다가 뉴욕에서 임스 부부의 전시물인 LCW 체어를 보게 되는데요, LCW의 디자인에 푹 빠진 빌리 펠바움은 당시 해당 디자인의 판권을 가지고 있던 허먼 밀러로부터 임스 부부의 디자인 유럽 판권을 구매하게 됩니다.

유럽에 임스 부부의 디자인을 들여온 비트라는 2차 대전 이후 부흥기를 맞이한 유럽인들에게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때부터 미국과 아시아에서는 임스 부부의 디자인을 허먼밀러 브랜드로, 유럽과 중동에서는 비트라의 디자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습니다.

비트라와 허먼밀러가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단순 판권에 따른 브랜드 네임의 차이일 뿐입니다.

하지만 두 브랜드가 왜 같은 제품을 파는가에 대해 설명하면서 임스 부부의 디자인에 대한 설명이 빠질 수 없더라고요.

임스 부부의 디자인은 허먼밀러가 세계적인 가구 브랜드로 도약하도록 만든 디자인이자, 비트라가 가구 유통뿐 아니라 당대 최고의 가구 제작 기술도 수입할 수 있도록 한 위대한 디자인입니다.

허먼 밀러는 미국 가구사에서 무척 특별한 존재입니다.

허먼 밀러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1950~60년대 유행한 디자인 경향인 ‘미드 센추리 모던’을 이끌었어요.

미드 센추리 모던은 당시 미국 중산층의 취향에 부응한 새로운 주거 디자인을 말하는데요.

실용성을 중시한 깔끔한 디자인에 합판, 섬유유리,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신소재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에요.

허먼 밀러는 미국 모더니즘 디자인계의 주축이었던 조지 넬슨을 디자인 총괄자로 임명하고 자율권을 보장했어요.

덕분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접목한 가구를 쏟아낼 수 있었죠.

미국 역사상 최고의 스타 디자이너로 꼽히는 찰스&레이 임스 부부도 허먼 밀러를 통해 수많은 걸작을 내놓았어요.

나무 합판을 인체공학적으로 휘어지게 하면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3차원 성형 합판’의 ‘임스 라운지체어 우드(LCW)’는 집집마다 있는 필수품으로 등극했어요.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를 ‘20세기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기도 했죠.

신소재인 유리 섬유를 활용해 의자 상부를 일체형으로 만든 ‘셸 체어’는 생산 비용을 줄이면서도 파격적인 디자인 구조를 채택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허먼 밀러는 사무실 디자인도 바꿨어요.

1960년 자체 연구소를 세우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방식, 사무실 구조가 성과에 미치는 영향, 정보가 이동하는 방식 등을 연구했죠.

1964년 발표한 ‘액션 오피스’는 고정된 벽 대신 이동식 파티션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습니다. 유연하게 사무실 구조를 바꾸는 아이디어였죠.

이어 일부 단점을 개선한 후속작인 1968년 ‘액션 오피스 2′가 크게 흥행하며 전 세계 사무실 풍경을 바꿨어요. 지금도 흔한 칸막이 구조가 허먼 밀러의 유산이랍니다.

요즘 허먼 밀러는 1994년 내놓은 ‘에어론 의자’로 잘 알려져 있죠.

1976년 정형외과 의사와 혈관 전문가 등이 사람이 앉는 행동을 데이터 분석해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한 ‘에르곤 의자’를 더욱 개선한 것인데요.

수십 년이 지나도록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등받이가 체중을 지탱할 수 있도록 별도의 요추 지지대를 설치했는데, 이후 다른 의자들이 이런 구조를 따라 하는 열풍을 일으켰죠.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실리콘밸리에서 열렬히 환영하면서 ‘닷컴 의자’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미국 구글, 우리나라의 아이티 회사에서 개당 백만 원을 훌쩍 넘는 에어론 체어 도입 여부가 회사 복지의 척도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할 정도로 좋은 의자의 상징이 됐습니다.


그중에서 라운지체어는 요,

장점

1. 야구 글러브처럼 온몸을 휘감듯 안락한 착석감

2. 질 좋고 광택감 좋은 가죽 퀄리티

3. 갈수록 가격이 상승

단점

1. 카피 제품이 너무 많아 피로감 증가

2. 크기가 커서 넓은 공간에 두어야 예쁨

3. 다른 체어 없이 혼자 두어야 빛을 발하는 아이

4. 등받이 부분에 기댈 때 미세한 삐걱거림(제품 상태에 따라 상이)

5. 좌판 단추가 떨어져 내부 열어봤는데 기대와 달리 정교하지 않은 구조

위의 문제들도 있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실물? 에 앉아 보았는데요, 의외로 보기보다 편하지는 않아요.

뭐랄까.

모델들처럼 다리를 척 스툴에 올려놓고 뒤로 비스듬히 앉지 않으면 불편해요.

에어론 체어는 현재 제가 사용은 합니다만, 별도 구매 가능한 목받이 세트를 설치하지 않으면 뒤로 젖히면 목이 넘어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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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고, 오래오래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고 해서 반드시 ‘편안’ 한 건 아니에요.

어쩌면 서양인 체형에 맞춘 결과 일수도 있죠.

예를 들어 미국인 집에는 하나는 반드시 있다는, 미국 정형외과 의사 추천 소파라고 광고하는 ‘레이지 보이’ 같은 경우도 정작 써보면 발판을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 발이 땅에 닿지 않아요. ㅎㅎ 하체 짧은 동양인의 비애 라고 해야 할까요.

영화에 나오는 외국인들은 레이지 보이에 앉아서도 다리를 척, 마루에 내려놓고 티브이 시청도 잘하던데.

어쩌면 임스 체어도 그런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우리나라 ‘국평형’ 아파트에 놓으면 다른 의자 놓을 공간도 안 나와요.

미국적 실용성 일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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