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겨울비가 촉촉이 내렸습니다.
덩달아 날씨도 쌀쌀하면서 우중충 했고요
제 마음도 겨울비 같았답니다.
나이 30 중반에 처음으로 제 이름 석자를 달고 구입했던
나의 첫 작은 아파트가 있습니다.
누구나 그렇듯이
저도 뭔지 모르는 애착심에 사로 잡혀서
30여 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아파트만큼은
팔지를 못하고 지금까지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아직 미혼인 남자분이 임대로 들어와 있는데
임대 기간이 다 되어 이사를 가겠다고 해서
여기저기 중개업소에 내놓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사는 간다고 하면서도
중개업소에서 새로운 입주자를 모시고 가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집을 잘 보여 주지를 않습니다.
그리고는 문자로 계약 날짜에 무조건 나간다면서
법적으로 한다 하네요.
답답한 것은 집을 보여 줘야만
새로 올 입주자를 구하는데
제대로 보여 주질 않으면서 나간다고 보증금을 달라고 합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답 좀 주실 분 안 계신가요?
애지중지 아끼는 나의 첫 집이
애물단지가 된 것 같아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대환대출 반환대출 담보대출 역전세대출 뭐라도 받아서
내 보내려고 우리나라 4대 은행을 다 방문해서
상담을 받아 본 결과
대출은 일원 한 푼도 없어서
부동산 가액으로는 3억 5천이라는
대출 한도가 충분하지만
은퇴자라서 직업이 없어서 안 된다네요...
중개업소에서도 이런저런 방법을 다 동원해서 설득도 해 보았지만
앞에서는 알았다 하고 돌아서서는 주인하고
이사 날짜를 이야기하라 한답니다.
나갈 사람이 날짜를 정해 주어야 진행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제가 연락을 해 보았지만 아무런 답이 없습니다.
어떻게 임차인과 잘 헤어질 수 있는 방법이나
KNOW HOW는 없을까요?
은행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서류를 요청해서
어제 하루 종일 쏟아지는 겨울비 사이를 헤치면서
모두 준비해 갔으나 한도가 안된다.
정부에서 DTI를 풀지 않고 40%로 묶어 놓아서 그런다는데...
오죽하면 권리증 들고 은행 앞에서
인증 사진까지 찍었을까요?
아마 답답한 것은 제 마음뿐이겠지요?
하나은행도 한도가...
신한은행도 한도가...
국민은행도...
우리은행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은행도 그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정부 자금으로 하는 건데
어느 은행이라고 다르겠습니까?
알면서도 답답한 마음에 다녀 보았답니다.
그런데 이것 한 가지는 알려 드릴게요...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달 전에는 서류를 제출하고
기다리 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은행이 내부 승인을 받는 데까지
"3주" 정도가 걸린답니다.
저처럼 조마조마하지 마시고
좀 일찍 서두른 세요.
"저는 저희 입주자가 좋아하는 법대로 한다 하니 그냥 기다려 보렵니다."
"저한테는 아무런 대책도 방안도 없으니깐요"
좋은 처리 방안 알고 계신 분들 조언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