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by jayjay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이미 다들 앞서 달리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렇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걸까?” 그때는 그게 너무 두렵고 부끄럽기까지 했어요. 다들 저마다의 자리에서 무언가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았고, 저만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기분이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말할 수 있어요. 그 시절의 제가 너무 성급했다고. 아직 아무것도 늦은 게 아니었다고. 사실 “시작”이라는 개념이 너무 상대적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됐어요. 누군가는 20대에 꽃을 피우고, 또 누군가는 40대에 첫 발을 내디뎌요. 어떤 이는 한참을 돌아서 자기만의 길을 찾고, 또 어떤 이는 잠시 멈췄다가 더 단단해져서 다시 시작하기도 하죠. 감히 저는 후자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조금 느리고, 조금 멀리 돌아가는 사람. 그래서 더 많이 고민했고, 더 자주 넘어졌고, 수없이 되묻기도 했죠. “이 길이 맞는 걸까?” “나는 괜찮은 사람일까?” “다시 시작해도 될까?” 그 물음들이 때로는 저를 붙잡기도 했고, 때로는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 글은 그런 저의 좌충우돌 기록이에요. 부끄럽고, 서툴고, 불완전했던 저의 흔적들이지만, 그래서 더 진짜고, 그래서 더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쓰는 내내 한 사람을 떠올렸어요. 지금 어디선가 나처럼 망설이고 있을 그 누군가. 시작을 두려워하는 당신, 아직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고 있는 당신. 혹시 당신이 그렇다면, 이 글을 통해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괜찮아요. 당신도 할 수 있어요.” 그 말 한마디가 간절했던 때가 있었어요. 누군가가 진심으로 저를 믿어주고, 저의 가능성을 이야기해 주길 바랐던 순간들. 그 누구보다 제 자신에게 그 말을 해주고 싶었던 순간들. 지금의 저에게 그 말을 대신 전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 글을 써내려 갔어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가다 보면 상대보다 뒤처져 보이기도 하고 한걸음 늦었다는 감정에 조바심이 들 때도 있지만 중요한 건 “지금”이라는 거예요. 지금 이 순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다면, 그게 가장 빠른 출발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제발 너무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해요. 비교하지 말고, 자기만의 리듬을 믿어보세요. 돌아가는 길이 꼭 틀린 길은 아니니까요. 이 글은 어쩌면 제 인생에 있어서 한 조각일 뿐이지만, 동시에 당신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며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글을 쓴 의미는 충분하니까요. 그리고 언젠가 당신의 이야기를 또 누군가가 위로 삼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은 참 멋지게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니 부디, 자신을 의심하지 말고, 오늘의 나를 믿어주세요. 이제, 당신의 이야기를 시작할 차례예요. 당신의 길 위에서 피어날 모든 날들에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 진심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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