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많은 교육시스템의 시스템 담당자가 되었다.
이 시스템은 설계, 서버에도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 문의가 꽤 오는 골칫거리이다.
1년 째 담당자가 되니, 아예 시스템을 첨부터 다시 만드는 게 낫나는 생각도 들었다.
결재선 변경을 해달라는 현업자의 말에 믿음이 가지 않아서,
근거를 찾기 위해서 사내 규정인 '교육훈련지침'을 자세히 읽었다.
교육 중 연차별, 직렬별 반드시 수료해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교육훈련지침에 읽다가, 이 교육이 건설회사인 우리회사가 수주를 따내기 위해서 직원교육을 인증하기 위한 교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건설회사에서 일하지만, 시스템 담당자로서 회사의 주류 사업에 기여하기보다는
시스템 유지보수를 하는 SI업체같다고 생각했다.
주류가 아니라는 소외감을 느꼈던 이유가 일의 의미를 잘못정했기 떄문인 것이다.
교육시스템은 사내 직원들의 국내,외 교육을 기획,신청,인증하는 시스템이라고만 생각했는데,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의 수주를 따내기 위해서
실제로 도면을 그리는 기술실, 사업처와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일이다.
일의 의미를 다르게 보고나서 내부회계감사, 보안감사를 위해서 엑셀파일로 작업하는 업무가 잡무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이것도 프로젝트 진행을 위해 시스템감사를 받는 중요한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