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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Jun 15. 2023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의 여행은 카탈루냐 광장에서 시작한다는 말이 있듯이 광장에는 사람도 많았지만, 특히 많은 것이 비둘기였다. 

사람들이 먹이를 주니까 모여드는 것도 있겠지만, 광장은 비둘기가 익숙하고 편한 곳이어서 인근의 비둘기들은 모두 이곳으로 오는 모양이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먹이를 주는 사람의 어깨 위나 팔에도 거침없이 앉는 것을 보니까 이곳 비둘기는 사람과 친한 것 같다.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의 비둘기 놀이터이다.


아침 산책을 나가면서 시내를 둘러보다가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성당인 시그리다 파밀리아를 찾아갔다. 

숙소에서 멀었지만, 지도를 보고서 걸어서 찾아갔다. 해가 떠오르는 때라서 구경 온 사람이 거의 없고 성당 벤치의 노숙자는 아직 기상도 하지 않았다. 

이 성당은 유명한 건축가 가우디가 설계하고 짓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100년이 넘어도 아직도 계속 공사 중인 성당으로 유명하다. 흔히 이 성당을 가우디 성당이라고 할 정도로 가우디는 천재 건축가로 알려져 있다. 


바르셀로나는 지금 가우디와 축구 스타 메스로 유명한 도시이다. 

바르셀로나에는 가우디가 설계한 건축물이 상당히 있다. 그곳만 돌아보는 여행상품도 있다고 한다. 아침에 첫 번째로 가우디 설계자인 시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찾아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지 너무 높아서 주변의 환경으로는 한 컷에 담기 어려웠다. 

건축에 별로 지식이 없지만, 다른 성당과 구별되어 보였고 조각이 사실적인 것보다 추상적인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서 곡선이 많은 것 같다. 스페인 와서 가우디의 시그리다 파밀리아 성당을 보지 못하면 스페인에 온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시민들이 좋아하는 건축물이다. 실제로 포르투갈에서 다시 스페인으로 온 것도 이 성당을 보고 싶어서 온 것이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뒤로 직선도로 가면 또 가우디의 작품인 “까사 바트요”가 나온다. 이 “까사 바트요”는 직물 업자 바트요를 위해서 설계해 지은 저택이다. 대로변에 있어서 찾기도 쉽고 주위의 건물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이다. 


“까사 바트요”에서 계속 직진으로 올라가면 얼마 가지 않아서 “까사 밀라”가 나온다. 

이 집은 가우디가 건축한 집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건물로 사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외관으로 보이는 것보다 내부에 올라가서 보면 유네스코에 등재된 이유를 알 수 있다고 할 정도로 기발한 건축물이다. 


또 일직선으로 계속 걸어 올라가서 약간 좌측으로 들어가면 “까사 비센스”라는 건물이 나온다. 이 건물은 가우디가 처음으로 건축 프로젝트에 참여한 집으로 현재는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다.

다시 걸어서 노엘 공원을 찾아갔다.

노엘 공원도 가우디가 설계한 공원으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바르셀로나가 시원하게 보인다. 공원을 자연친화적으로 돌과 흙으로 만든 곳도 있지만, 건물을 동화에 나오는 집처럼 지어져 있다. 


로엘공원에서는 멀리 바다도 보이고 아직 짓고 있는 “사그리다 파밀리아”가 보이는 곳이다. 

다시 카탈루냐 광장에 나오니까 두 개의 분수가 시원하게 물을 뿜어 올린다. 아직 해가 많아서 비둘기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저녁이 되면 이곳으로 수많은 비둘기 날아들 것이다.

카탈루냐 광장에 사람들은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람블라스 거리로 가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다. 그 거리의 시작이 카탈루냐 광장인 것이다. 


여기서 바닷가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져 있고, 양쪽에는 벤치와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으며 호객행위도 많이 하고 놀기도 좋은 곳이다. 

사람들이 행렬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 바닷가에 닿을 때까지 인파가 넘쳐난다. 오늘이 주 중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주말이면 더 많을 것이다. 이 거리의 끝부분에 화가들이 집단으로 앉아서 초상화를 그려주는 곳이 있고 화가들에게 손님도 많았다. 


람블라스 거리 중간 오른쪽에 라 보케리아 시장이 있다.

여기는 해산물이나 각종 먹거리가 많은 곳이라서 사람들이 먹거리만큼이나 많이 붐비고 있다. 특별히 유명한 먹거리는 없지만, 모두 보기에는 먹음직스럽다. 이 시장이 유명한 시장이어서 외국인이 많이 보인다. 외국인의 구별은 동양인이 많으면 외국인 많은 것이다. 


시장을 지나서 한참을 가면 구엘 저택이 나온다. 이 저택도 가우디가 설계한 집인 것이다. 저택이라고 이름해서 한참을 찾았으나 그냥 도로변에 있는 다세대 주택 한 채인데, 겉보기에는 지붕 위에 색다른 조형물이 특이하고 평범해 보였지만, 내부가 볼만하다는 건물이다. 

바닷가에 도착한 항구는 큰 배가 정박해 있고 바르셀로나의 무역 센터가 자리한 곳으로 입구에서 만나는 것이 높은 동상이다. 이 동상은 주인공의 손가락이 무엇을 가리키는지 궁금하다. 


이 항구는 바다와 같이 시원스럽게 건물들이 들어서 있으면서 잘 정비되어 있다. 

호화로운 요트와 큰 선박도 정박해 있고 사람들이 놀 수 있는 공간과 공원도 있고 운동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바르셀로나의 항구도시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곳이다.

항구의 중간쯤에 모양이 의미 있어 보이는 조형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조형물 이름이 바르셀로나의 머리라는 것이다. 조형물을 한 바퀴 돌아도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를 알 길이 없다. 

다시 돌아오는 람블라스 거리는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젊음과 활기차게 움직이는 거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아마 늦은 밤까지 이 거리는 사람들이 넘쳐 날 것 같다.


몸주익 분수대를 보려고 바르셀로나 직선 도로를 한 시간을 걸었다. 이곳은 도로 사이에 인도를 넓게 만들어 놓았다.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지만, 스페인 광장부터 볼만하다. 

스페인 광장에서 사각형 양기둥이 웅장하면서 멀리 보이는 성당 같은 건물이 카탈루나 미술관이다.

그 사이에 몬주익 마법의 분수가 있는 것이다. 

스페인 광장에서 몬주익 분수대까지 거리가 가물거리는데. 그곳까지 가는 양쪽에도 또 분수가 설치되어 있고 몬주익 분수의 규모도 상상 이상으로 크다. 이 분수들이 가동하면 마법의 분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가우디의 작품들도 뛰어나지만, 이 분수도 거기에 견줄만한 것 같은 건축물이다. 

중앙 분수대가 주축이지만, 분수대 위와 밑으로는 폭포를 만들어서 조화를 이루면서 갖가지 물줄기를 선보이니까 마법의 분수란 이름을 얻은 것 같다. 

다시 돌아오면서 가우디 성당을 다시 찾았다.

처음에 갔던 때는 아침에 너무 일찍 가서 기념사진을 셀카만 찍고 왔었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 성당에서는 기념사진을 남기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고 또 지금은 사람이 얼마나 왔을까 궁금에서 다시 갔다.

역시 사람들이 많았다. 서로 기념사진을 찍고 유명한 곳을 오래 기억하고자 하는 듯하다. 

바르셀로나는 기운이 넘치면서 생동하는 도시였다.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그래 피트들의 그림이 바르셀로나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야간에 내리는 셔터문에만 그래 피트들의 흔적들이 보이지만, 나머지 벽이나 돌로 만든 조형물에는 침범하지 못한 것을 보니까 아직 도시가 깨어있고 살아 있다는 느낌이 온다. 불안하고 혼란한 도시나 생동감이 없는 도시는 그래 피트의 그림이 활발했다.

바르셀로나 관광을 모두 걸어서 하였다. 도심을 걸어서 구경하면 그만치 볼거리도 많고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좋은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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