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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종익 May 30. 2024

서해랑 길 21일차

이번 코스는 무안읍에서 첫차로 타고 물암 정류장에 내려 시작점을 찾아갔다.

무안 황토 갯벌 랜드 입구에서 걷기 시작한다. 

도로로 걷다가 바닷가로 내려갔다. 바닷가에는 지금 물이 들어와 있다. 해안 둑을 따라 걷는 길에는 해당화를 조성해 놓았다. 이곳 해당화는 다른 방해하는 잡초가 없어서 잘 자랐다. 지금은 해당화 꽃이 필 시기가 지나 잎들만 무성하지만, 꽃이 만개했을 때는 아름다웠을 것이다. 

바다를 보면서 걷다가 들로 들어가 만난 마을이 가입리이다. 특이한 이름이라서 신안군으로 들어갈 때도 머릿속에 남은 마을이다. 

실제로 아름다운 마을이고, 주변에 밭들이 평야 같다. 해제면으로 갈 때는 저편에서 본 넓은 밭을 지금은 반대에서 보고 있다. 

그쪽에서는 양배추와 배추밭으로 봤는데, 여기서는 고구마밭이다. 다시 바닷가의 둑으로 가니까 양어장에 수차가 활발히 돌아가고 있다. 

양어장을 지나면서 보이는 섬과 주변에 배들이 정박해 있다. 저 배들도 물이 빠지면 갯벌에 올라와 있을 것이다. 물이 들어온 바닷가에 왜가리들이 먹이를 찾고 있다. 

농로를 따라서 마산 마을 옆 바다를 지나고, 신기 마을 옆을 지나서 도로로 나왔다. 

이곳은 신안군으로 들어갈 때 지나간 곳이라서 무안 군내버스를 타고 송정 마을까지 갈 생각이다. 버스 시간은 정류소에 붙어 있었다. 해제에서 8시 20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다. 그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조금 있으니까 인근 주민이 버스를 타러 왔는데 버스가 오지 않았다고 하니까 종종 이렇게 예고 없이 안 온다고 한다.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한 시간을 정류소에서 보냈다. 


송정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현경면 소재지를 보면서 지나갔다. 이곳 바다는 물이 빠진 갯벌이다. 유수정 마을을 지나서 계속 농로를 따라서 걷는 길이다. 유수정에서 다시 바다를 만나 갯벌 뚝을 걸었다. 그 이후는 농노를 따라 걷는 길이다. 

들에 무를 재배하는 곳을 만났다. 이제 곧 출하해야 할 정도로 자란 무다. 

넓은 들을 지나서 외현화 마을이 나오는 길은 입구에서부터 황금사철 나무가 아름다운 마을이다. 

큰 마을이다. 외현화 마을 중심에 삼강문을 최근 세워서 조상들을 기리고 있었다. 

외현화 마을을 지나서 넓은 들을 지나면 내현화 마을이 나온다. 내현화 마을도 상당히 큰 마을이다. 

다시 들길을 가면 해운 마을에 파도 낙농 체험 목장이 나온다. 


여기서부터는 바다 쪽으로 가서 계속 갯벌이 보이는 해안을 따라 걷는다. 

본격적으로 해안 길을 걷기 전에 양파를 수확해 놓은 것을 담은 작업을 하는 곳을 지났다. 


멀리 돌머리 해수욕장의 큰 건물을 보면서 걷는 길이다. 멀리서부터 그곳이 이 코스의 종점으로 예상되었다. 

바닷길을 걸으면서 멀리 산밑에 있는 큰 마을이 후동마을이다. 바닷가 길에 쌓아 놓은 돌 제방과 콘크리트 길 사이에 금계국이 자라고 있다. 이곳에 누가 심어 놓지는 않았을 것 같고, 흙이라고는 거의 없는 곳에 자라는 금계국이 신기하게 보인다. 이 공간에는 어떤 식물도 잘 자라지 못하는 곳에 다른 식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꽃을 피우는 금계국이지만, 그러나 기회만 있으면 주변으로 번져갈 것이다. 

돌머리 해변이 가까워 지면서 도로 길을 걷는다. 이곳은 함평군인데 언제 무안에서 함평으로 건너왔는지 표시가 없어서 몰랐다. 

무안군에서 신안군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무안으로 넘어와 이제 함평으로 건너온 것이다. 무안은 양파가 역시 많았고, 여기도 황토라서 고구마가 유명하다고 한다. 여기사는 사람들은 순박했고, 어제저녁은 무안의 특산품인 낚지 음식을 먹었다. 


돌머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그늘도 없고, 한창 더운 아스팔트 길을 힘들게 걸어갔다. 

갯벌에는 고기 잡는 독살로 보이는 것이 서 있고, 갯벌에서 무엇인가 찾는 사람도 더러 보인다. 

돌머리 끝부분은 의외로 소나무가 있고 그늘이 있었다. 그 길은 테크 길이었다.


테크 길 끝부분에는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조형물이 서 있고, 해수욕장과 관련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바다는 물이 빠져서 갯벌이 드러나 있는데, 수영금지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해수욕장이 있는 곳에 이 코스의 종점 간판이 서 있다.

다시 돌머리 해수욕장을 나와 길을 따라가면, 도로 경계석에 무지개 색깔로 도색해 놓았는데, 그 길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길다. 무지개 색깔도 정확하게 칠해 놓았다.

그 길을 따라 도로를 걸으면서 바닷물이 없는 갯벌이고, 배들도 갯벌 위에 정지해 있다. 지금은 새로운 35구간을 걷고 있으며, 눈으로 보이는 주포항을 향해서 간다. 

오늘 하루 묵어갈 숙소를 찾기 위해서 간다. 멀리서 보이는 주포항은 바닷물은 없고, 갯벌이다. 멀리서 전통 기와집이 민속촌 같아 보이는데 도착해 보니까 한옥 민박집들이다. 첫 번째 집을 지나면서 가격을 물어보니까 너무 비싼 가격이다.

여러 곳을 보다가 권역별 다목적 펜션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도 가격은 도시보다 비싼 가격이다. 여장을 풀고 저녁이 오기까지 휴식을 취했다. 

높은 곳에 자리한 곳이라 낙조가 멋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기다렸다. 저녁이 되자 주포항에는 물들이 들어와서 배들이 물 위에 뜨고 조금 전과 다른 바다와 항구의 모습이다. 

예상대로 멀리 바다 건너 산 밑으로 들어가는 낙조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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