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랭크필드 히스토리 하나.
개원시장이 너무 치열하다.
블럭 하나에 정형외과, 한의원, 피부과, 성형외과가 넘쳐난다.
직원들과 거리를 걷다 보면, '여기 또 생긴다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오지랖이 넓어 그런지..
개원을 축하한다는 마음보다,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다 생각이 있으셔서 개원을 하신 게 아니겠나'라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모든 글을 지우고, 브런치에 병원마케팅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하나다.
지나가는 생각과 인사이트들이 너무 많은데 여기다 담아두고 싶었다.
하나의 아카이브랄까..
굳이 블로그에 이런 글을 쓰지 않는 이유는.. 이 글은 영업용도 아니고, 그저 아무도 모를 것 같은 곳에 담고 싶은 나만의 인사이트이기 때문이다.
1. 블로그 조회수, 결국 속임수였다.
어뷰징이나 조회수 조작을 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내가 병원마케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마취통증의학과 쪽 블로그를 대대행으로 맡았던 적이 있다.
해당 블로그는 맡은 지 한 달 만에 그래프가 우상향 하더니, 월 조회수가 3만을 뚫었다.
그리고, 나는 그 병원에 직접 가봤다.
근데... 예상과 다르게 한산하다.
그냥 마케팅을 하지 않는 동네의 여느 병원과 다름이 없었다는 거다.
글이 잘못된 걸까, 마케팅 퍼널이 문제인 걸까..
대행을 주는 회사가 제시한 가이드라인대로 넣은 CTA(Call To Action)는 문제가 없어 보였고, 글도 충분했다.
근데 사실 나는 대대행을 맡으면서도 이쪽 방향성이 아니라고 늘 생각해 왔다.
블로그로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는 많은 경우의 수가 따라온다고 생각했다.
원장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한 조회수 만들기와 매출을 올리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했기에 나만의 답을 찾아나가기 시작했다.
2. 병원과 키워드의 관계, 쓸모 있는 유입 vs 쓸모없는 유입
나는 가이드대로 작성한 블로그가 상위노출되고 조회수가 터지는 것을 보고 기분이 정말 좋았다.
근데 해당 병원을 직접 가고 나서, 이런 조회수 따위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알고, 내심 부끄러워졌다.
유입, 유입, 유입, 상위노출..
그렇게 외치지 않나?
근데 상위노출이 의미가 없다는 걸 느꼈을 때, 그에 대한 대안이 안 나와서 굉장히 답답했다.
근데 하나씩 짚어보니 알게 되었다.
병원과 키워드의 관계
키워드부터 정의해 보자.
키워드의 카테고리는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겠지만, 나는 크게 전국키워드와 지역키워드 두 개로 나눈다.
이렇게 두 개로만 나눠도 사실 많은 것이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에 언급한 월 3만 조회수를 찍은 블로그를 다시 짚어보면, 지역키워드는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네이버 기준, 수요가 많은 전국키워드만을 갖고 수개월간 글을 발행한 거다.
수요가 높은 키워드에 상위노출을 시키니, 당연히 조회수는 오를 수밖에 없다.
굉장히 쉬운 게임이다.
하지만, 환자가 늘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정형외과 치료를 원하는 환자가 글만으로 지역을 넘어 내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수개월간 발행했던 글은 지역 내 환자를 내원시키기 위한 타겟팅이 아니라 전국에 있는 사람이 지역을 넘어오게끔 만드는 타겟팅이었던거다.
그래서, 하나씩 조건을 설정해 가며 전국키워드를 써도 되는 병원을 정리했다.
1. 난치 또는 특화 질환
2. 강남에 있는 병원
3. 일부 피부 미용 병원, 한의원
이게 없다면, 전국키워드를 써봐야 의미가 없다.
당시 내가 주로 썼던 키워드가 대상포진, 신경차단술, 허리디스크 계열이었는데, 상위노출이 정말 잘되었다.
근데, 왜 환자가 안 올까?
일산에 있는 사람이 저 글들을 보고 안양까지 올까?
온다 한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까?
'넘어올 수도 있지'라고 말한다면, 나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고 답할 수밖에 없다.
나는 사실 그만큼 확률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화질환이 없는 평범한 지역 1차 의원이면 빠르게 지역키워드를 섭렵하고 다른 매체로 퍼포먼스를 하는 게 매출을 위해서는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쓸모 있는 유입 vs 쓸모없는 유입
그래서,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하면 쓸모 있는 유입이 필요하다는 얘긴데, 한 달에 1000명 남짓 들어오는 블로그가 3만 명 들어오는 블로그보다 타율이 좋다.
위에 말한 상관관계를 알고 키워드 설정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이커머스는 전환율을 1%로 잡는다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100명한테 보여줬을 때 10명이 관심을 갖고 1명이 사면, 그 자체로 괜찮다는 의미다.
근데, 해당 블로그 전환율을 1%라고 보면 넉넉하게 300명의 신환은 와야 맞지 않나.
전환율이 떨어진다는 건, 그 자체로 유입의 당위성이 떨어지게 된다.
이 글을 보는 분만큼은 쓸모 있는 유입을 만드셨으면 좋겠다.
즉, 1만 명이 읽고 10명이 오는 글 말고, 100명이 읽고 30명이 오는 콘텐츠를 만드셨으면 좋겠다.
블로그 상승지표는 상위노출 기법을 안다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그림이다.
하지만, 매출은 이런 상관관계를 모르면 도저히 올려낼 방도가 안보일 거다.
사실, 쓸모없는 유입은 없다.
하지만 타겟층만 명확하게 잡아도 더 알찬 유입으로 바꿔낼 수 있다.
3. 병원 블로그 마케팅, 조회수의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된다.
혹시라도, 이 글을 어느 병원의 원장님이 읽고 계시다면, 그 자체로 행운이라 생각한다.
이젠 조회수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테니까..
나는 약간 괴짜 마케터다.
유입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사람들 속에서 그 유입을 구별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결국 이런 생각도 '병원의 매출을 어떻게 올릴까'라는 원론적인 고민에서 시작했다.
이 고민의 매듭을 풀어냈을 때, 비로소 더 큰 틀이 보이고 네이버 블로그 유입에 크게 휘둘리지 않게 됐다.
그리고, 더 크게 볼 수 있게 됐다.
블로그가 아니고도 많은 매체들과 퍼포먼스로 병원매출은 얼마든지 올려낼 수 있다는 걸...
블랭크필드와 함께하는 병원들은 그 스탭을 하나씩 밟아나가고 있다.
지역 내 고객인지도를 올려낼 수 있는 일이라면.. 좋은 병원으로 지역에서 우뚝 서려면, 아직도 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다.
이게 곧 브랜딩이고, 고객들의 눈에 잘 보일 때 그게 마케팅이다.
병원마케팅을 위한 첫 번째 인사이트는 여기까지다.
내 말이 정답도 아니고, 방향성으로 삼기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다만, 누군가의 노력이 노력으로 끝나지 않고 꼭 결실로 다가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내려 왔다.
마케팅을 맡기는 병원도, 콘텐츠를 발행하는 마케터도 모두 좋은 결과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어뷰징 시대에서 살아남는 병원마케팅, 블랭크필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