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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 Sep 03. 2018

상도동에서의 5년,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커뮤니티 바 {공집합}을 소개합니다.

블랭크의 지난 5년과 앞으로의 5년


유난히 더웠던 2018년의 여름도 이제 끝나갑니다. 블랭크 이름으로 사업자를 낸 것이 2013년 여름이니 벌써 상도동에서의 여섯 번째 여름이네요. 창업기업의 5년 후 생존율이 불과 30%도 안 된다고 하는데 블랭크는 이번 여름도 그럭저럭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또 5년, 10년 살아남을 생각을 하니 막막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블랭크 멤버들 모두 기획, 운영, 워크숍, 설계, 브랜딩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프로젝트를 수행했지만, 정작 어디를 향해 함께 달려가고 있는지 모른 채 앞만 보고 달려왔거든요.


상반기 워크숍을 위해 모인 멤버들(+아쉽게 참석하지 못한 동리쌤)


상도동에 자리 잡은지 벌써 5년. 올 상반기를 정리하며 멤버들과 지난 프로젝트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지역과 커뮤니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블랭크가 지금까지 해온 일과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뭐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몇 가지를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 비어있는 공실을 이웃과 함께 쓸 수 있는 공유공간으로 만드는 일.

- 동네에서 일하고 생활하며 교류할 수 있는 생활거점을 조성하는 일.

- 공간을 중심으로 함께할 이웃과 동료를 발견하고 연결하는 일.

-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자주 가고 싶은 가게를 늘려가는 일.


결국 공간을 기반으로 서로 만나고 일하고 생활하며 지역 내에서 건강한 소비가 이루어지는 생활기반을 곳곳에 만드는 일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닐까요?


블랭크가 만들 생활기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먼저 등장했던 키워드는 '지방'이었습니다. 서울 바깥에서의 일이 늘어나고 군산, 전주, 목포 등 다양한 지역의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환경의 변화로 지방으로의 이주를 고민하는 멤버도 생기면서 지방 소도시를 매력적인 일터와 삶터로 전환하여 같이 일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지만 지방 소도시 거점공간 '브로컬리하우스'와 공실 유통 플랫폼 '블랭커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소셜벤처 성장지원사업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방에서의 일련의 경험은 우리가 지역과 커뮤니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블랭크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오랜 시간 정주하고 있는 상도동에서의 삶과 우리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게 되었죠.


우리는 상도동을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기 위한 실험을 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처음 <청춘플랫폼>을 만들었던 그때 그 마음으로요.


그 시작으로 올 가을, 상도동에 커뮤니티 바 {공집합}을 오픈합니다.


블랭크는 2013년부터 상도동에서 공유부엌 <청춘플랫폼>을 시작으로 코워킹 스페이스 <청춘캠프>, 공유주택 <청춘파크>까지 먹고, 일하고, 생활할 수 있는 동네 생활거점을 느리지만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블랭크를 포함한 25명의 코워커가 <청춘캠프>와 <청춘파크>를 일터로, 3명의 하우스메이트가 <청춘파크>를 집으로 삼아 상도동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공유주택 <청춘파크>에서의 저녁식사

하지만 입주자수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졌어요. 동시에 상도동을 기반으로 생활하는 동료들이 늘어나면서 '동네에서 갈만한 곳'에 대한 갈증도 많아졌습니다. 


상도동 커뮤니티 바 {공집합}


이러한 고민 속에서 동네에 있는 편안한 술집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어요. 동네에서 편하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은 우리가 늘 바라던 곳 이었거든요. {공집합}은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러 마음 편히 쉴 수 있고, 술 한잔 하면서 책을 읽거나 잠깐 일을 할 수 있는 곳. 때로는 동네 사람이 주인이 되어 이웃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바를 꿈꿉니다.


커뮤니티 바 {공집합}은 단지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공유를 통한 더 나은 일상'의 철학을 경험하는 생활공간입니다. 또한 수동적 소비자를 넘어 능동적 참여자로서 이익을 공유하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운영 참여의 기회도 열어놓으려고 해요. 이웃의 취향이 담긴 술과 안주, 책과 음악을 즐기고, 가끔은 동네에 애착을 가진 사람이 바의 주인이 되어 자신의 취향을 담아 바를 운영해보는 ‘호스트 나잇’을 여는 곳. 술집이라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이웃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으로 '한잔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공집합}은 <청춘플랫폼>, <청춘캠프>, <청춘파크>에서 도보로 5분거리, 북적이는 성대시장에서 살짝 벗어난 길목에 있습니다. 평소에 마음에 들어했던 공간이었지만 임대료 문제로 망설이던 곳을 <청춘캠프> 입주팀 '푸릇프룻'과 공동으로 임차하고 공간을 분할하여 사용합니다. 역시 상도동에 거주하며 창업을 준비중인 '푸릇프룻'은 '지구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스토어&카페' <지구>를 오픈할 예정이에요.


<대륙서점> <카페93> <핸드픽트호텔> 등 우리가 좋아하는 곳들도 근처에 모여 있어요. 지역잡지 <상도동 그가게>를 만들며 인연을 맺게 된 자랑하고 싶은 동네 가게들도 멀지 않은곳에 위치합니다. 바를 찾아온 사람들이 다양한 사람들과 동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공실로 비어 있는 <공집합>과 <지구>가 입점하게 될 상도동의 상가 건물 모습.


{공집합}은 블랭크가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첫 동네 상점입니다. 앞으로 이 공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 자원들과 연계하여 동네 생활이 더욱 다채로워질 수 있도록 다양한 협업과 실험을 해 볼 생각입니다. {공집합}의 조성 과정과 투자 및 운영방안, '푸릇프룻'과의 협업 이야기는 꾸준히 전해드릴게요.


이제 시작하는 {공집합}과 상도동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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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직업디자이너
우리동네 생활공간 되살림 / 공유를 통한 더 나은 일상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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