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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 Oct 12. 2018

함께 만드는 {공집합}

{공집합}을 같이 만들어가는 이웃을 소개합니다.

동네에 갈만한 가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

동네에 우리가 좋아하는 가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한것이 최근의 일은 아니에요. <대륙서점>이나 <아시안보울>처럼 작은 동네 상점을 준비하는 이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함께 하기도 했죠. 많은 동료들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공집합}도 함께하고 지지해주는 이웃과 동료들이 없었다면 시작하지 못했을거에요.


1.


동네에 우리가 필요한 공간을 만들어가는데 소규모의 '투자'를 생각해본건 작년 <청춘파크>조성할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이웃과 동료가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우리가 하는 일과 만들어가는 공간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상도동에서 우리의 시도가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투자를 모아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투자와 함께 한달에 한번쯤은 {공집합}을 함께 운영해 보는거죠. 동네에 가볍게 술한잔 할 수 있는 바를 만들고 싶다고 했을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거든요. 작지만 아늑한 나만의 바를 열고 싶은건 모두의 로망이었던거죠.


혼자 하기는 부담스럽지만 함께 한다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하루쯤 자신의 취향이 물씬 담긴 바를 운영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우리동네 바. 바를 방문하는 사람들도 누구나 하루쯤 바텐더가 되어보는 꿈을 꾸며 위스키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모두의 것이기도 한, 조금은 이상한 바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동네 단골들이 늘어나고 운영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주민들이 십시일반하여 소유, 운영하는 영국의 어느 펍처럼 진정한 커뮤니티 바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공사가 마무리 되어가는 {공집합}과 동네 이웃이 전해주고간 튤립!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투자자와 운영자 모집글을 올리고 2주라는 시간동안 23명이 투자를 해주셨고 그 중 7명은 호스트로 참여하여 한달에 한번 바를 함께 운영해보기로 했어요. 상도동에 거주하며 이런 공간이 생기기를 기대해왔던 분들도 있고, 바를 한번 운영해보고 싶거나, 술을 매개로 더 많은 이웃을 만나보고 싶은 분들도 계셨습니다. 근처에서 작지만 매력있는 가게를 운영하며 새로운 상점의 오픈을 응원하는 책방지기도 계세요. 


각자의 취향이 확고한 분들이라 이 곳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쌓일지 기대가 됩니다.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인 만큼 저희도 더 많은 동네 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웃과 함께 하는 호스트 나잇은 오픈과 함께 차근차근 준비해서 곧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공집합}의 바로 옆에는 <지구>라는 예쁜 카페가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스토어 <지구>는 오랜기간 알고지내며 <청춘캠프>의 입주기업이기도 한 '피스온 테이블'의 첫 번째 동네 상점입니다.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지구를 위한 상점이에요.건강한 음료와 함께 논-플라스틱 제품, 신선한 채소와 곡물을 파는 카페&그로서리입니다. 

제로웨이스트샵 <지구>에서는 다양한 곡물과 채소를 원하는 만큼 담아 구매할 수 있어요!

지난 여름, 저희가 '동네에 갈만한 술집'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고민을 하던 시기에 <지구>의 병길쌤이 뜻밖의 소식을 전해왔어요.


'저희가 동네에 작은 가게를 열려고 하는데 블랭크랑 인테리어를 좀 같이하고 싶어요.'

'아 물론이죠. 동네에 그런 가게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사실은 저희도 바를 하나 열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에요.'

'와. 그럼 서로 근처에 있으면 좋겠네요.'

'아예 같이 열어보는건 어때요?'


커뮤니티 바 {공집합}은 이렇게 <지구>를 만나게 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됩니다. 가게를 공동으로 임차하여 보증금과 임대비용을 낮출 수 있었어요. 평소에 눈여겨 보았던 곳이지만 임대료가 비싸 혼자서는 엄두를 내지 못하던 곳을 두 팀이 모여 비교적 저렴하게 임차하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 공사도 함께 진행하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죠. 처음의 계획과는 달리 가벽으로 두 가게를 나누게 되었지만 작은 창을 두어 서로가 창문 너머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준비가 끝나면서 오픈도 비슷하게 할 것 같아요. 두 팀 모두 장사는 처음이라 혼자였으면 어려웠을 고민들을 함께 풀어나가고 있어요. 


{공집합}과 <지구>의 브랜딩은 <청춘캠프>를 3년째 함께 사용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씨클레프>와 함께 하고 있어요. 씨클래프의 대한쌤은 상도동 토박이로, 나고 자란 동네에 작업실을 두고 동네 잡지, 굿즈, 마을 벽화 등 지역의 일에도 애정을 갖고 참여해주는 고마운 동료이자 이웃입니다. 이번에도 동네에 가고 싶은 가게가 생기는걸 환영하며 기꺼이 함께 작업을 해주고 있죠. 

<씨클레프> 대한쌤이 작업중인 오픈 포스터! 뱃지와 컵 등 다양한 굿즈도 제작할 예정이에요.

많은 동료와 이웃들의 지지와 협업으로 커뮤니티 바 {공집합}과 지구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스토어 <지구>가 오픈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런 작은 시도들이 모여 동네에서의 일상이 더욱 다채로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오픈소식과 함께 초대할게요! 상도동에 놀러오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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