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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 Jan 03. 2019

공집합, 지구

우리가 살고 싶은 동네, 상도동에 있는 커뮤니티 바, 제로웨이스트샵

'제로웨이스트샵 지구(왼쪽)'와 '{공집합}(오른쪽)' 전면


지난해 찌는 듯한 여름 가운데 블랭크와 피스온테이블 팀은 땀을 뻘뻘 흘리며 함께 발품을 팔았습니다. ‘커뮤니티 바 {공집합}과 ‘제로웨이스샵 <지구>’를 위한 공간을 찾기 위해서였어요. 지난해 10월 오픈 이후 벌써 세 달이 흘렀네요.


2019 기해년, 이제 해가 바뀌었습니다. 지독히 추운 겨울이지만 {공집합}과 지구는 상도동 주민들 일상을 따뜻하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지구>를 운영하는 ‘피스온테이블’과 {공집합}을 운영하는 ‘블랭크’는 청춘캠프에서 공간을 함께 쓰는 동료였습니다. 블랭크가 커뮤니티 바 {공집합}을 기획하면서 공간을 알아보고 있었고, 그맘때 즈음 피스온테이블도 <지구>를 오픈할 공간을 찾아 부동산을 물색하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임대료는 생각보다 더 녹록지 않았고, 각자의 작은 가게로 오픈을 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서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같이 공간을 구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보증금과 임대료, 공사비 등을 함께 나눈다면 좀 더 우리가 원하는 공간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공집합}과 <지구>가 들어오게 될 공간


그리고 늘 눈여겨보던 붉은색 벽돌 건물 1층을 공동의 명의로 임대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려울 것 같던 첫 문턱을 같이 넘고 나니 그다음부터는 더 많은 일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공간설계를 각 가게에 맞게 블랭크가 디자인하였고, 브랜딩 또한 청춘캠프 오랜 입주자 ‘씨클레프 스튜디오’ 대한쌤이 기꺼이 진행을 해 주었습니다. 누구보다 동네를 사랑하는 대한쌤의 눈으로 두 가게의 정체성은 더 뚜렷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 공간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어느새 운명공동체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회의하는 블랭크 멤버들 feat.구름이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도, 가게를 열고 운영하는 지금도 두 가게는 오랜 친구 처럼 붙어 같이 성장하고 있습니다. 장사라는 것이 참 어렵지만 이렇게 같이하는 동료가 옆에 있다면 지금처럼 많은 것을 나누며 더 나는 모습으로 서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공간 사이 서로를 바라보는 창으로 안부를 묻고 아침저녁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계획안 3D image



#1 커뮤니티 바 {공집합}


공간 기획 방향

우리가 동네를 살아가면서 필요한 상점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 주인장의 취향이 묻어나는 동네 서점, 오래된 분식집, 동네 호텔 등등 생각보다 우리의 일상을 다채롭게 해주는 데에는 많은 상점들이 필요합니다. {공집합}을 기획하고 만들면서 우리에게 가장 큰 필요는 ‘동네에서 편하게 술 한잔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 였습니다. 

집에 가는 길에 가볍게 들를 수 있고, 친구랑 편하게 술 한잔할 수 있는.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켜주는 소설 속 주인공이 가는 단골 바처럼 우리 동네에도 우리가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공집합}은 단지 ‘술을 마시는 공간’이 아니라 ‘공유를 통한 더 나은 일상’을 경험하는 공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공간구성

공간의 가장 중심이 되는 ‘바’ 디자인을 오랜 시간 고민했습니다. 

혼자와도 어색하지 않고, 앞에 있는 주인장과 적당한 거리로 방해받지도 않는 그러한 거리감과 높낮이를 찾기 위해 여러 테이블과 의자를 비교해 가면서 디자인을 하였습니다. 1M 폭의 바는 때로는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기도 하고, 호스트와 취향을 나누는 이야기의 장소이기도 한 바로 만들었습니다. 바에 앉아서 보이는 선반은 {공집합}의 취향을 담은 위스키와 주정강화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고, 한쪽에는 조성 당시 투자를 해주신 투자자분들의 위스키와 잔이 놓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계획안 3D image 1


계획안 3D image 2 


공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고 싶은 분위기를 위해 재료와 톤에 집중하였습니다. 어두운색의 스테인으로 공간의 톤을 잡아주고 발품 팔아 하나하나 직접 고른 조명들과 소품들로 공간에 무드를 잡아 주었습니다. 

오래된 벽돌 건물의 매력을 안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바닥을 외부와 같은 벽돌로 마감을 하여 디자인 요소로 활용을 하였습니다.

씨클레프와 같이 작업한 브랜딩을 바탕으로 네온사인과 간판등으로 공간에 마지막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공집합} 정면


여름부터 시작된 기획은 가을이 넘어가면서 공사와 함께 오픈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가게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많은 변수에 반장님들과 상의해 가면서 공사를 진행해 나갔습니다. 바에 맞는 집기류와 장비들도 셋팅이 되면서 점점 모습을 갖춰 나갔습니다.


{공집합} 준공사진 1
{공집합} 준공사진 2



공유를 통한 더 나은 일상

이제 오픈한 {공집합}은 동네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사랑받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가 말하고 싶었던 ‘우리가 살고싶은 동네, 상도동’이라는 문구처럼 누군가는 이 가게로 인해 우리 동네가 좋아졌다 말하고, 누군가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싶다 말하며 점차 사람들의 일상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상점이 우리 동네에 오래오래 머물러 주기를 바랍니다. 언제든 문을 열고 들어가 가볍게 술 한잔 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털어 낼 수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이 이곳에서 한잔 술로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랍니다. 


우리가 살고싶은 동네, 상도동



#2 제로웨이트샵 <지구> 이야기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굉장히 빠르게 물건을 사들입니다. 동시에, 너무 쉽게 버리죠. 우리가 버린 쓰레기는 모두 어디로 가는 걸까요? 다수 환경 단체의 연구에 따르면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바다를 떠돌며 조류에 따라 여러 개의 섬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중 큰 섬은 한반도 면적의 약 7배에 이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환경운동가 혹은 환경단체만의 이야기가 아닌 환경 보호는 너무나 다른 두 사장님에게 가장 큰 공통점이었습니다.


이렇듯 ‘제로웨이스트샵 <지구>’는 대량 소비주의에 대한 의구심 및 먹거리 순환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과 동시에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대한 고민이 있었어요. 이러한 생각을 열심히 담는 그릇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습니다.


‘제로웨이스트샵 <지구>’에서는 자체 선별한 곡물류 및 제철 과일 등 식재료뿐만 아니라 ‘제로웨이스트’를 지향하는 친환경 제품을 판매합니다. 또한 제철 과일로 만든 음료 및 커피 메뉴를 마실 수 있습니다. 그로서리와 카페 공간이 결합하여 '건강한 삶의 시작을 위한 장소'로 기능합니다.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공간 개념 PT 일부


상도동에는 노후화된 다가구주택, 다세대주택, 신축빌라 등이 밀집하여 있습니다. 1인 가구, 2인 가구, 3~4인 가구 등 여러 가족 단위가 살고 있죠. 이 상도동 지역 주민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어 ‘일상 속 특색 있는 작은 가게’로 느껴지길 원했습니다.



공간 구성

‘제로웨이스트샵 <지구>’는 판매 및 식음공간, 응대 및 주방공간으로 구성하였습니다.

계획안 3D image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판매공간에는 진열해야 할 상품 종류가 많았습니다. 또한 제품이 시즌별로 바뀔 가능성이 있어 유동적으로 진열이 가능해야 했습니다. 이에 찬넬을 사용하여 양쪽 벽에 600 간격으로 선반을 만들었습니다. 각 선반과 선반 사이의 높이는 300으로 맞추었으며, 다른 제품 진열 시 찬넬 높이 조절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각각 곡물류가 들어있는 디스펜서는 2열로 배치하여 옆 진열 선반과 높이를 맞추었습니다.


가운데 매대는 600*600*750 틀 안에서 4ea로 구성하여 과일 및 친환경 제품을 둘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각 매대는 바퀴를 달아 판매 및 식음공간 활용성을 높였습니다.


<지구> 준공사진 1
<지구> 준공사진 2


공간 전체는 백색을 바탕으로 톤이 연한 자작 합판을 사용하여 곡물류 및 제철 과일 등 식재료, 친환경 제품 등이 최대한 잘 보이도록 연출하였습니다. 테이블 상판은 백색, 체어는 파스텔 톤을 골라 전체적으로 따뜻한 공간 톤과 어우러지도록 하였습니다. 지구 마스코트 초코색 푸들인 ‘단풍이’를 위한 강아지 공간도 만들어 두었어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로웨이스트샵 <지구>와 커뮤니티 바 {공집합} 공사를 시작하였습니다. 고민한 부분을 현장에서 최대한 풀어내기 위하여 반장님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였습니다.


조명 공사 중인 전기 반장님
도장 후 청소 중인 '피스온테이블' 아리쌤


커뮤니티 바 {공집합}과 마찬가지로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브랜딩 또한 청춘파크에 입주하여 있는 씨클레프 스튜디오 원대한 디자이너가 흔쾌히 맡아주었습니다. 블랭크와 가장 협업 경험이 많은 스튜디오였기에 이번에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브랜딩 결과물을 이용, 공간 내·외부 사인물로 구현하였습니다. 외부 간판은 물론 외부 유리창 시트지 표현, 내부 ‘제로웨이트샵 지구’를 이용하는 안내문까지. 초록 초록한 브랜딩은 이후 공간 내부에 놓인 다양한 식물들과도 케미가 좋았습니다.


외부 간판 및 전면부 사인물



세상을 위한 작은 움직임에 참여하는 일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블랭크 또한 ‘쓰레기 없는 삶’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조금씩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불편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일상 속 사소한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해 봅시다. 괜히 보람찬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에서 즐겁게 소비하며 세상을 위한 작은 움직임에 참여하시길 기대합니다.


그리고 다재다능한 사장님들이 <지구> 판매 제품 리뷰 및 해외 상품 소개 등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만든다고 합니다. 살포시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릴게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iCjc_nfcCbQc0XgYi6d1GA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많이 찾아주세요!



프로젝트명 커뮤니티 바 {공집합} 및 제로웨이스트샵 <지구> 공간디자인

파트너 ㈜피스온테이블

위치 서울특별시 동작구 성대로1길 16

프로그램 소매점 및 일반음식점

규모 지하 1층, 지상 5층

계획면적 지상 1층 69.75㎡

준공연도 2018

 

작업자 BLANK

공간디자인 김지은 디자이너, 손희경 디자이너, 강현구 디자이너

브랜딩파트너 씨클레프 스튜디오 원대한 디자이너 c-clef@naver.com

김지은 디자이너, 손희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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