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켜져 있어서 인사하러 왔어요.

by blankplayground


근무시간에 처리할 일들이

많았던 오늘,

퇴근이 늦어졌다.


입고 소식이 조금 밀려있어

소개할 책들을 찰칵,

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 안녕하세요~"



부슬부슬 비 오는 날에

더구나 이 시간에 누가

온다고 생각을 못 하고 있었기에

깜짝 놀라며 인사를 했다.

.

.


"원래 이 시간에 문이 닫혀있는데,

불이 켜져 있어서 인사하러 왔어요"


(칼출근은 잘 지키지 못해도

칼퇴근은 잘 지키고 있다는 책방지기..)


오늘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반갑게

인사하러 와주신 그 발걸음.


그 발걸음이 너무 감사해서,

오늘 촉촉한 비와 떨어지는 벚꽃 사이로

녹색 우산을 쓰고 지나는 모습을


나도 모르게 찰칵

그 순간을 장면으로 남겼다.


.

.

늘 이렇게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나는 무엇을 드릴 수 있을지

늘 고민인 요즘


책방을 해야 하는 이유를

하나 더 추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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