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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ankplayground Jun 19. 2023

오늘은 잠시 서점을 닫고 홍철책빵에 놀러갑니다.


2023년 2월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한 도전이 새로운
경험들을 선물했다.
(지난번 적어뒀던 이야기들로 시작합니다!)

.
.
홍철책빵! A-YO!
저희 집에 놀러 오실 분!!이라는
인스타그램 공지를 보고
바로 1부 1시 타임 신청을 했다.
금요일이고, 그날 북토크도 있는 날이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호기롭게
도전했는데!

직원분께 전화가 왔고,
가기로 했다.
그러고 나서 갑자기 걱정이 밀려왔다.
아는 사람 한 명도 없이
나 괜찮을까?

그래도 걱정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더 컸는지 수영을 배우는데
그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아
집중이 되지 않았다.

금요일 잠시 서점 문을 닫고
개인 일정을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
.
2월 24일 금요일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내려서
홍철책빵이 있는 후암동으로 향했다.
길을 들어서자마자 만난 건
비탈길
"아, 여기 후암동이지"

회사를 다닐 때 주변에 답사를 왔다가
근처 홍철책빵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날도 만보 넘게 걸었더랬지.


드디어 홍철책빵 차고지와 벽화를 만났고,
 오랜만에 반가운 마음까지 들었다.


갑자기 택시 한 대가 길에 멈춰 섰다.
"안녕하세요"
잠시 후에 만나자며 그는 대문으로 들어갔다.



*
하루 전날 디엠이 왔다.
"내일 홍철책빵 저도 1부 갑니다."
나는 내가 엄청난 E라고 생각했지만
'아...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렇게 쭈볏쭈볏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
디엠이 왔다.
"저 도착했는데, 저 여기 있어요."
"아, 안녕하세요^^"

아무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난 느낌이 들었다.

직원의 안내로 대문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
차고지를 통과하는 코스를 따라
행사 장소로 향했다.

들어가자마자 안내판에는
이곳에 있는 모든 음식들은 가짜고,
드시면 수명이 짧아질 거라는 이야기가 쓰여있었다.



여기도 노홍철, 저기도 노홍철
그래, 나는 나 자신을 이렇게
솔직하게 사랑해 본 적 있었던가?
(갑자기 반성 모드로 전환)



처음 홍철책빵에 있던 동상도 만났다.
그때는 문 닫는 날에 가서
대문 위로 슬쩍 보이는 동상을 바라보며
남편과 아쉬움을 달랬던 기억이 난다.



today is 고민과 긍정 day!
1인 4장의 티켓으로 와인과 핑거푸드를
맛보는 시간!

스페인에 있는 블로거 친구가
와인축제 때 목에 걸고 다니며 와인을 마시던
그 와인 목걸이를 나도 목에 걸어봤다.

와인 여행 준비되셨습니까?



와인은 이탈리아 와이너리의
와인메이커가 직접 만든 와인으로 추천도 직접 해준다.
첫 쿠폰은 10종의 와인 중 마셔보고 싶은
와인을 선택했고, 간단한 음식으로는
라자냐를 선택했다.
(참고로 라자냐 너무 맛있었다.)


디엠을 주셨던 분과 함께
거실에 자리를 잡았고,
자연스럽게 주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독립출판 작가님과 선생님을 하다가
화가를 꿈꾸시는 분, 대학 진학을 고민하는 분,
생일날에 방문해 주신 분, 배드민턴 선수님,
개인 브랜드를 론칭하신 분, 연극을 하시는 분,
 사이클 선수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들과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떤 PD님은 노홍철 님이 너무 바빠
만나려고 신청했다고 한다.

"정말 나이, 직업, 환경 같은 선입견 없이
타인의 삶을 경험해 보아요"라는 홍철님의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이방 저방 홍철님도 우리의 한 명처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거실 쪽으로 합류했다.
자리는 내 왼쪽 자리 피아노 의자를 빼서 앉았다.
무한도전을 보고 자란 나와 비슷한
우리 테이블의 사람들은 어색함도 잠시
각자 소개를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형이 공부를 잘했고, 본인은 집에서
잘하는 편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니
공부를 잘해야 들어갈 수 있는 회사의
높으신 분이 여기로 놀러 온다는 연락을 하신다고 한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회사를 들어가도
그분을 만나는 일이 일어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렇다. 인생에 정답이 하나만은 아닌 거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나만의 방식으로 해나가고
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일.
그걸 하고 있는 홍철님! 계획대로 늙고있thㅓ!
왜 그 말을 인스타 태그에 올리는지 알 것 같았다.

홍철님은 내 자리 바로 옆이라 너무 가까워 사진 찍는 게
자연스럽지 않았는데 디엠 친구분이 반대편에서 찍은
사진들을 많이 보내주셨다.
덕분에 자연스러운 내 모습도 담을 수 있었다.


우선 가장 좋은 점은
언제든 사진과 사인 ok!라는 점.
소심하게 언제 요청을 드릴까 고민하다가
하나 둘 줄을 서기 시작하며
나도 자연스럽게 그 뒤에 합류했다.

책방 후배라는 말을 드리고는
빈칸놀이터 굿즈와 엽서가 담긴
빈칸놀이터 봉투를 전달했다.
찰칵 찰칵 사진도 찍고 말이다.

2층으로 와인을 사러 올라가 본다.
예전에 빵이 가득한 곳을 구경했던 기억이 있는데
다양한 와인들이 한자리에 있었다.
홍철님 얼굴이 있는 와인과 오늘 먹어본 것 중에
사고 싶은 와인을 한 병 담아왔다.

1부 시간이 그렇게 지나가고
다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나는 빈칸놀이터로
돌아와 오후 북토크를 준비했다.
일상 복귀 완료.
아주 기분 좋은 꿈을 꾸고 온듯한 만남이었다.

오늘의 소중한 기억들을 스토리로 남겼고
홍철님 스토리에서 내가 올린 스토리를
볼 수 있었다. 이건 바로 저장!


그리고 오늘 좋았던 그 기분 그대로
디엠을 호기롭게 보냈다.
그리고 고마운 답장이 왔다.

"함께해 주셔서 제가 감사하고
꼭 원하시는 대로 되시길"


2023년 2월
설마 하는 마음으로 한 도전이 새로운
경험들을 선물했다.
새로운 설마 하는 마음이 들 때에는
올해부터 무조건 도전해 보는 걸로.

지치지 마시고 늘 긍정적으로!
사인에 적어준 그 말 그대로
즐거운 빈칸놀이터를 만들어 봐야겠다.

2월의 기억속으로
오늘일기 끝!






더 자세한 사진들은 블로그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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