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대관람차를 타기 무섭다.
차라리 롤러코스터를 타고 말지 가만히 앉아 높이 올라가는 기분을 느끼고 싶지 않다.
그렇지만, 멀리에서 반짝이는 불빛을 내는 대관람차를 보자 그대로 지나칠 수 없었다.
물론 타지 않겠지만, 이 거대한 기계가 있다는 건 그곳에 무언가 재미있는 장소가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그곳은 삽교의 어느 작은 놀이공원이었다.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에 마음이 들떴다.
그리고, 나를 부른 저 거대한 관람차가 조용히 빛을 내며 움직이고 있었다.
언젠가 전 여자친구는 날더러 대관람차를 타고 우는 남자라고 놀려댔었다.
나는 아니라고 우겼지만 사실은 참 무서웠다.
그날의 대관람차도 아니고 전 여자 친구도 아내가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이 기계에 올라 서기 두렵다.
솜사탕처럼 달콤한 빛을 내는 이 녀석이 언젠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며, 나는 바이킹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뒤로 전 여자 친구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려왔지만 못 들은 척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