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려서 어디쯤으로 간다고 해도

20240218

by 축복이야


시간을 돌려서 어디쯤으로 간다 해도
그냥 옆에 있던 나무처럼 지켜만 보리.
내가 그랬는지 거니채지 못하게
한 번쯤은 그늘을 내어주고
한 번쯤은 나뭇잎 바람 살랑 만들어주고,
촉촉한 햇살 머금은 채 가만히 바라보다가
내 마음이 점점 더 붉어지면
스스로 떨어져선, 사뿐히 내려
내 손등 만져주고
내 발등 덮어주고 돌아오리.
왔다 가는 줄 눈치채지 못하게 살며시.

시간을 돌이켜서 어디쯤으로 간다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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