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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품은 유부초밥

모두가 소풍을 추억할 수 있기를

by 빛글



“엄마, 내일은 우리 모 먹어요?”


“내일? 그르게, 우리 내일 모 먹지?”


잠자리에서 딸과 나는 다음 날 메인 요리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때가 많다. 무엇을 먹을지 미리 정해놓은 날이면 잠자리가 편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엔 생각이 많아진다. '뭐 먹을까?' 채소가 대부분인 밥상이지만 간단한 메인 요리 하나만 있어도 딸은 “우와~!” 하며 감탄사를 날려준다. 아따, 고맙데이~.


오늘 메인 요리 유부초밥과 주먹밥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유부초밥. 소소한 재료와 밥을 볶아 유부에 쏘~옥 넣어주면 특별한 한 끼 식사가 된다.







볶음밥이 남으면 아이들도 좋아하는 귀여운 주먹밥으로 변신.



집에 있는 채소와 밥을 볶아 유부에 넣어주기만 하면 훌륭한 요리가 된다. 오늘 유부 속에 넣은 재료는 양파, 당근, 우엉, 파가 전부다. 참 간단하기도 하여라! 재료는 그때그때 다르다. 넣고 싶은 재료가 똑 떨어져도 괜찮다. 양파와 당근만 있어도 자신만의 특별한 유부초밥을 만들 수 있다.


나는 유부초밥에 유부소스와 채소후레이크는 넣지 않는다. 유부피 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요리가 된다.


올리브 오일에 쫑쫑 썰어놓은 파를 볶아 파 향을 내주고 재료를 넣고 볶는다.

소고기나 버섯을 넣을 경우 파 기름에 먼저 볶아낸다.

재료가 익으면 밥을 넣고 볶다가 소금이나 굴소스로 간을 한다.

불을 끈 상태에서 참기름 한 방울 똑 떨어뜨리고 깨(참깨)를 뿌려주면 볶음밥 완성.

유부피에 볶음밥 쏘~옥 넣어주면 유부초밥이 짠~!






아이들이 소풍 갈 때 늘 말아주었던 김밥.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무렵부턴가 아들은


“저 소풍 가는 날 유부초밥 싸주시면 안 돼요?”


“당근 되~지!”


그때부터 소풍 가는 날이면 딸은 김밥, 아들은 유부초밥을 싸 주었다. 함께 도시락을 먹던 친구들도 맛있다며 아들을 부러워했단다. 그 이후로 유부초밥을 친구들과 나눠먹을 만큼 넉넉히 도시락에 담아주었던 추억이 떠오른다.


오늘 추억을 품은 유부초밥을 맛있게 먹었다.






'소풍'


앞으로도 모두의 곁에 남아 '소풍'을 추억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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