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보다 소중했던 아이들과의 첫 걸음
저녁 무렵, 도서관 한켠에 앉아 노트북을 켰습니다.
조용히 책장을 넘기던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가족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은 긴장된 얼굴로 스크래치를 켰고,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은 옆에서 C언어 문제를
풀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빠인 저는 핸드폰을 들고, 떨리는 손으로 녹화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 순간은 특별했습니다.
딸아이가 블록을 끌어다 놓자 고양이 캐릭터가 움직였고,
작은 웃음이 도서관의 고요를 깨뜨렸습니다.
아들은 진지하게 코드를 입력하다가 오류가 나자 잠시 멈췄지만,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집중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아이들이 단순히 ‘코딩’을 배우는 게 아니라
‘세상과 맞서는 태도’를 배우고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날 집으로 돌아와 영상을 편집하며
자막을 달아 유튜브에 첫 영상을 올렸습니다.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몇 명이나 볼까? 아빠가 괜한 욕심을 낸 건 아닐까?”
그런 마음으로 하루를 넘겼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화면에 찍힌 숫자를 보며 잠시 멈춰 섰습니다.
1,484회.
처음 만든 쇼츠 영상이, 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닿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그 숫자는 단순한 조회수가 아니었습니다.
딸이 블록을 쌓으며 웃던 순간, 아들이 집중해서 코드를 입력하던 표정,
그 모든 순간이 낯선 사람들의 눈에 닿아
하나의 울림이 되었다는 뜻이었습니다.
아빠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그 울림은 제 마음을 깊이 흔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직 모릅니다.
숫자에 담긴 의미도, 세상과 연결되는 기쁨도 잘 알지 못합니다.
그저 “내가 만든 게 움직였어!” 하며 즐겁게 웃을 뿐입니다.
하지만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단순히 유튜브 채널 이름을 지은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코딩남매’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오빠(형)은 언제나 문제 앞에서 진지하고 도전적인 모습으로
동생을 이끄는 든든한 보호자이고, 동생은 호기심 많고 귀여우면서도
블록 하나로 세상을 바꾸는 창의적인 작은 마스터입니다.
이 둘을 합쳐 ‘코딩남매’라 부르며 기록하는 이유는,
단순한 브이로그가 아니라 성장과 배움의 이야기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남매가 함께 웃고 고민하며 코드 한 줄을 완성하는
그 과정 자체가,
오늘을 사는 우리 가족의 이야기이자 내일을 준비하는
수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의 모습이라고 믿습니다.
1,484회는 저에게 이렇게 속삭이는 듯했습니다.
“당신의 아이들이 잘 가고 있어요. 계속 지켜봐 주세요.”
앞으로도 우리는 완벽한 영상을 만들지는 못할 겁니다.
때로는 화면이 흔들리고, 자막이 어색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의 성장과
아빠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이 숫자는 단순히 우연히 찍힌 기록이 아니라,
아이들과 제가 함께 만들어갈 긴 여정의 첫 페이지라는 것을.
오늘의 1,484회는 우리 가족의 시작을
세상이 따뜻하게 받아준 작은 박수였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이 작은 박수가, 더 큰 무대에서
아이들을 응원하는 함성이 될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혹 마음을 함께 해주시고 싶은 분들은
유튜브 코딩남매 검색 또는 아래 영상 시청 후,
꼭 구독 부탁드리겠습니다. ^^
https://youtube.com/shorts/E9DGgnEiKfQ?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