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통계 앞에서만 작아질까
너도 이제 그 수업 듣는구나.
'연구설계와 통계분석'.
이름은 거창하지만,
첫 수업 듣고 나면 딱 두 글자만 남는다.
통. 계.
S대 졸업한 형으로서,
딱 잘라 말해줄게.
나는 통계 앞에서 작아졌어.
논문 주제 정할 땐 당당했지.
“현장 중심의 질적 사례 분석으로…”
막 이랬단 말이야.
근데 막상 데이터 분석에 들어가니까?
P값, 정규성, 상관관계, 회귀모형…
모르는 단어가 논문 속 단어 수를 앞질러.
교수님 질문은 날카롭고,
SPSS는 냉정하고,
R은… 그냥 무서웠다.
나는 노트북을 열었고,
3분 뒤에 닫았고,
그렇게 3주가 흘렀다.
그때 결심했어.
도망치지 말자.
모르더라도 매일 10분씩이라도 보자.
‘이게 뭔지는 몰라도 돌려보자’에서 시작하자.
이 글은
그런 나의 통계 생존기다.
그리고 지금 통계가 두려운 너를 위한
조금은 웃기고,
꽤나 현실적인
'논문형 통계 수업'의 기록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