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그리던 이상적인 직장이 꼭 너를 위한 곳은 아닐 수도 있어.
너도 요즘 G사 들어가고 싶다고 했지?
형도 예전에 그랬어.
회사 다니면서 매일 퇴근길에
G사 직원들 인터뷰 찾아봤고,
링크드인엔 "G사 재직 중"이라는
한 줄이 그렇게 멋져 보이더라.
‘내가 저기에 들어가기만 하면
인생이 좀 달라지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준비했고, 운 좋게 들어갔어.
들어가기 전까진 정말 천국일 줄 알았지.
들어가자마자 느낀 건 이거였어.
“와, 진짜 사람 잘 뽑는다.”
각자 자기 일에 집중하고,
똑똑하고, 불필요한 감정 소비도 없어.
회의에서 누가 말을 끊지도 않고,
좋은 아이디어는 모두가 주목해 줘.
심지어 복지도 끝내줘.
식당, 수면실, 마사지 쿠폰, 교육비 지원... 말만 하면 다 있어.
그래서 더 무서웠어.
자율이라는 건 결국,
“너 알아서 해. 단, 결과는 완벽해야 해.”
이 말을 예쁘게 포장한 거더라.
출근은 자유지만,
아무도 네가 몇 시에 일했는지 관심 없어.
대신 성과는 정확하게 측정되고,
그걸 못 채우면… 부드럽고 조용하게 너는 밀려나.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데,
어느 순간 스스로 자책하게 돼.
"내가 여기 있을 자격이 있을까?"
이 질문을 자주 하게 되지.
회식도 없고, 무례한 상사도 없어.
근데 사람도 없어.
형이 퇴사 결심했던 날,
딱 이런 생각이 들더라.
“여긴 정말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인데,
왜 나는 점점 외로워질까.”
함께 웃던 동료보다,
성과 그래프를 더 자주 보게 되고
AI 보고서에 감탄하면서도,
내가 사라져도 아무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야.
G사는 천국일 수 있어.
너처럼 준비된 사람에게는
정말 멋진 기회일 수도 있지.
근데 형은 말해주고 싶었어.
“그 천국은, 누구에게나 천국인 건 아니야.”
“어떤 사람에겐, 조용히 탈락하는 정글이 될 수도 있어.”
회사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네가 네답게 숨 쉴 수 있는지야.
G사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면,
그 안에서 버틸 수 있는 내면의 힘도 준비해야 해.
실력이 아니라 정체성이 더 중요할 때가 있어.
형이 해보고 나니까, 그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
너한텐 어쩌면, 더 어울리는 곳이
있을지도 몰라.
반짝이는 간판보다, 따뜻한 사람들
옆에서 일할 수 있는 그런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