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형, 노조는 왜 그렇게 복잡해 보여요?”
“형, 노조는 무조건 좋은 건 줄 알았는데,
뉴스 보면 꼭 싸우는 이미지예요. 왜 그래요?”
그날 네 질문이 꽤 오래 남더라.
아마 대학에서 경영학 수업을 들으면서
‘노사갈등’ 같은 단어가 낯설게 느껴졌겠지.
형도 석사 처음 시작할 때 그랬거든.
노조는 당연히 약자를 위한 거라 생각했는데,
공부하고, 일하면서, 현장도 보고 나니까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어.
오늘은 그 얘기, 너랑 진짜 솔직하게 해보려고 한다.
(길다고 느낄 수 있으나 직장 생활하면서 도움 되는
팁들이니, 꼭 읽고 가도록~)
노조(노동조합)는 말 그대로 노동자들이 모여 만든 조직이야.
왜 만들었겠어?
회사랑 ‘1 대 1’로 싸우면 너무 약하니까,
뭉쳐서 목소리를 키운 거지.
옛날 산업화 시기 생각해 봐.
장시간 일하면서도 월급은 쥐꼬리만큼 받고,
심지어 다쳐도 책임져주는 사람 하나 없었어.
이럴 때 등장한 게 노조야.
“우리가 뭉치면, 회사도 무시 못 할 거야.” 이런 생각으로.
형이 석사 때 배운 법 조항 중 이런 게 있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1조
노동자의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보장한다.
말이 좀 어렵지?
쉽게 말해서,
단결권: 모일 자유
단체교섭권: 모여서 회사랑 조건을 협상할 자유
단체행동권: 안 되면 파업이라도 할 자유
이 세 가지를 통해 노동자도 힘을 가지게 된 거야.
노조가 있기에 지금 우리가 주 52시간 일하고,
야근수당도 받는 거고.
노조는 ‘정의’를 외쳤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기 시작했어.
“야, 거기 노조 센데 조심해.”
“노조 때문에 인사 발령도 못 바꾼다던데.”
“저 사람은 실력보다 노조 줄 잘 잡아서 승진했대.”
왜 이런 이미지가 생겼을까?
형이 수업 시간에 다뤘던 영화 중에
〈카트〉라는 영화가 있어.
마트에서 일하는 여성 비정규직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해고당하고, 거기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야.
노조도 등장하고, 뭉치는 장면은 되게 뭉클해.
근데 영화 중간쯤 가면 한 대사가 나와.
“이렇게 싸워서 뭐가 바뀌긴 해요?”
이 말, 너무 현실적이야.
실제로도 노조 활동이 꼭 결과를 가져오는 건 아니야.
그 과정에서 ‘회사 vs 노동자’뿐 아니라
‘조합원 내부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
심하면 ‘폭력’이나 ‘정치’가 섞여 들어가.
형이 컨설팅 프로젝트로 갔던 한
제조업 회사 이야기야.
사내에 ‘강성노조’가 있었어.
현장 팀장이 있었지만, 진짜 파워는 노조 지회장이 가진 거야.
예를 들면,
인사발령이 생기면 관리자보다 지회장이 먼저 알았고,
회식 날짜도 지회장이 정했어.
회사보다 노조 눈치를 더 보는 분위기였지.
결국 어떻게 됐냐면?
성과 좋은 팀원은 빠져나가고,
말 많은 조합원들만 남은 팀은 점점 비효율적으로 변했어.
노조가 잘못한 걸까?
꼭 그렇진 않아.
하지만, 권력은 모이면 언제든지 부패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였지.
경영학 수업에서 이런 말이 있어
Dunlop의 노사관계 시스템
노사관계는 딱 세 가지로 움직여
① 행위자(노동자, 경영자, 정부)
② 맥락(법, 기술, 경제 환경)
③ 규칙 만들기(교섭, 계약 등)
무슨 말이냐면,
노조가 잘 작동하려면 단지 마음만 바른 게 아니라,
환경과 제도, 역할이 다 균형을 이뤄야 해.
아무리 노동자가 옳아도,
법이 뒷받침 안 되거나, 회사가 제멋대로 거나,
정부가 방관하면... 결국 엉켜버려.
노조는 절대 나쁜 존재가 아니야.
실제로 그 덕분에 많은 권리가 생겼고,
지금도 수많은 현장에서 싸우고 있어.
하지만 우리가 ‘노조 = 정의’라고만 생각하면,
그 안에 생긴 또 다른 권력을 못 보게 돼.
모든 권력은 감시받아야 해. 노조도 예외는 아니야.
너도 회사에 가면 언젠가 이런 장면을 보게 될 거야.
그때 이 말 기억해 줘.
정의는, 그 이름을 가졌다고 해서 항상 정의로운 건 아니야.
2편에서는
“노조 내부에서 권력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리고
“MZ세대와 노조의 거리감”
이 두 가지를 풀어볼게.
회사 생활을 준비하는 너에게,
이 이야기가 진짜 도움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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