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그 어두운 그늘 아래》

2편. "형, 왜 요즘은 노조에 잘 안 들어가요?"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 우리 회사도 노조는 있는데,

MZ들은 다 ‘패스’ 하던데요?”

“좋은 거라면서요? 근데 왜 이렇게 거리 두는 분위기죠?”


요즘 너희 세대

(형 입장에서 이제 ‘MZ세대’라고 부르더라)는

확실히 다르다.


형이 신입이었을 땐,

노조는 입사하면 자동 가입이었고,

선배들 따라 회의도 가고, 파업도 했지.

그런데 요즘은, 가입률도 떨어지고,

분위기도 달라졌어.


형이 본 현장, 그리고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왜 그런 현상이 생기는지 너에게 말해줄게.




1. "형, 우리는 개인주의라서요" – MZ의 인식 변화


예전엔 "회사가 나를 버릴 수 있다면,

나도 조직을 믿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았어.

그런데 그 불신이, 이제는

"노조도 믿을 수 없다"로 번진 거야.


너희 세대가 느끼는 건 이런 거지:


“꼰대 조합원들이 우리말 안 들어줘요.”


“맨날 파업 얘기하는데, 정작

내 일은 챙겨주지도 않아요.”


“조합비는 왜 이렇게 많이 내야 하죠?”


결국 ‘내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느냐’가

핵심이 된 거야.

형이 봐도, MZ세대는

더 실용적이고, 똑똑해.




2. 형이 본 ‘권력화된 노조’의 모습


형이 현장에서 경험한 노조는,

처음엔 이상적이었어.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바뀌더라.


조합 간부가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함


임원급과 거래하듯 교섭을 주고받음


선거철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

'줄 서기' 문화가 생김



결정적으로 형이 충격받았던 건,

어떤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 불이익을 받았던 사례야.


원래는 자유로운 참여가 원칙인데,

‘너는 조합 정체성을 해친다’며

따돌림을 당한 거야.


이건 ‘민주주의적 노조’가 아니라,

그냥 또 하나의 권력이 되어버린 거지.





3. 조합비의 정치화 – 왜 MZ는 냉소적인가?


노조는 조합비로 운영되잖아.

근데 그게 어디에 쓰이는지,

MZ세대는 궁금해하고 따져.

과거엔 “대충 알아서 하시겠지”였지만,

요즘은 “이건 내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돈이니까 설명하라”는 분위기야.


어느 중견기업

노조의 실제 사례를 말해볼게.


조합비 중 15%가 조합원 단합

행사(음식, 회식 등)에 쓰임


10%는 간부 전용 차량 운영비


5%는 지역 노동단체 기부


나머지는 교육비·소송비 등으로 사용


문제는 뭐냐면, 설명은 없고, 요구만 있다는 것이야.

조합비는 내지만 투명성은 없고,

조합 간부는 무기한 전임(회사 일 안 하고 노조만 함),

그러면 젊은 조합원 입장에선 ‘기득권화된 또 다른 회사’처럼 느껴지지.




4. 형이 배운 이론 한 가지

– Olson의 ‘집단행동 논리’


형이 S대에서 노사관계를 배우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론이 있어.


Mancur Olson – 집단행동의 논리

(The Logic of Collective Action)

“집단이 커지면 커질수록,

각 구성원이 기여하지 않으려는

유인이 강해진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노조처럼 구성원이 많은 조직에서는

‘공짜로 혜택만 받으려는 심리’가 생기고,

그러다 보면 실제 행동하는 사람은 줄고,

리더만 커지고, 권력화된다는 거야.


이론이지만,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나.

형이 본 몇몇 대기업 노조는

정확히 이 구조였어.




5. 그럼, 노조는 필요 없을까?


아니야.

형은 지금도 노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어.

현장에서 근로자들의 권리를 지키는 유일한 힘일 때도 많아.


다만, 지금의 문제는


노조도 ‘투명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거고,


조직 내부 감시가 작동해야 한다는 거야.



즉, “회사 감시는 노조가,

노조 감시는 조합원이” 해야

진짜 건강해지는 거지.




6. 그래서 요즘은 ‘새로운 노조 모델’도 나와


재미있는 변화도 있어.

형이 리서치한 자료 중에 이런 것도 있었어.


MZ세대 중심의 ‘소모임형 노조’

– SNS 기반으로 운영,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이슈 공유


전통적 파업 대신 ‘리뷰 폭격’ 운동

– 특정 기업의 갑질 사례가 알려지면

소비자와 직원이 함께 리뷰를 달아

사회적 압박


이건 파업보다 더 파급력 있어.

노조의 방식도 바뀌고 있다는 증거지.





마무리한


조직은 스스로 건강해지지 않아.

감시, 균형, 참여, 이 셋이 있어야

진짜 정의가 살아있지.




다음 예고


3편에서는


노사관계 갈등의 역사 – 대우자동차, 쌍용차, 현대차의 파업 사례


‘협상’ 없는 투쟁의 결과는 무엇인가?

를 다룰게.



회사 안에서 벌어지는 진짜 싸움의 이야기,

현장과 책 사이에서

균형 잡힌 시선으로 너에게 전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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