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 "형이 진짜로 하는 얘기다"
야, 딱 3분만 들어.
너 지금 뭐 하냐고?
그럼 됐다. 이 얘기는 ‘심심한 놈’한테
제일 잘 들어간다.
고등학생 때, 있잖아.
형은 진짜로 첫차를 놓친 적이 있다.
비유 말고, 진짜로.
겨울 아침 6시 40분,
코 밑에 코딱지 붙인 채
눈곱도 못 떼고 달렸는데,
9602는
눈도 안 마주치고
"치익~" 하면서 떠났어.
그때 깨달았다.
“아, 버스는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리고 놀랍게도,
기회도 그러더라.
1교시: 10대, ‘자존감’ 정류장에 서 있을 때
야, 너 지금 누가 인기 많고,
누가 몸 좋아졌고,
그딴 거 신경 쓰고 있지?
형이 단언컨대,
걔네 중 60%는
20대 때 대머리 시작된다.
중요한 건 그거야.
‘지금의 네가 너를 좋아하느냐’
지금부터 자존감 붙잡아.
이거 놓치면 성인 돼서도
거울 보기 불편해진다.
버스는 안 기다리는데,
그 버스 이름이 ‘자기 자신’ 일 수도 있어.
2교시: 20대, ‘도전’ 정류장에 안 서면 후진도 없다
형은 20대 초반에 댄스학원 다녔다.
진짜로.
무대 한 번 나갔다가,
무릎 꿇고 내려오면서 깨달았지.
“나는 춤이 아니라 글이구나…”
근데 말이야.
그때 그 도전 없었으면,
형 지금 이 얘기도 못 한다.
도전은 창피함을 던지고 얻는 유일한 버스야.
지금 좀 망가져.
형처럼 춤이라도 춰.
나중엔 무릎이 아파서 아무것도 못 춘다.
3교시: 30대, ‘자기 관리’ 정류장,
실수로라도 내려야 한다
30대 되면 몸이 자동으로 고장 난다.
무릎? 튀김 한 입만 먹어도 붓는다.
살? 냉면 국물 냄새만 맡아도 찐다.
소주? 3잔이면 다음날 위경련 예약이다.
지금부터 네 몸과 마음이 타이밍을 알려준다.
운동, 독서, 인간관계 정리.
전부 30대에 안 하면,
40대는 그냥 ‘무연고 환자’처럼 살아야 한다.
4교시: 결혼 전, ‘판단력’ 정류장,
조명 말고 인성 봐라
야, 예뻐서 결혼한다고?
그럼 형은 조명 샹들리에랑 살아야지.
사람은 싸울 때 본다.
싸울 때 목소리 안 높이는 사람,
네가 무너졌을 때 “일어나”
말고 “기다릴게” 하는 사람,
그 사람이랑 살아야 해.
결혼은 환승 아니야.
차고지로 들어가는 거다.
오래 달릴 사람을 골라야지,
불빛 쎈 사람 골랐다가 감전당하지 말고.
5교시: 지금 이 순간 – ‘형과 너’라는 정류장
지금 네가 이 글을 보고 있다는 건,
버스를 놓치기 직전이거나
이미 놓쳤거나
아니면 형이 진짜 좋은 사람인 거다.
야,
괜찮아.
버스는 지나가지만
다음 정류장에서 또 온다.
그때는 뛰어.
형이 손 흔들고 있을게.
형의 한마디 요약
“형은 실패를 많이 했다.
그래서 네가 덜 아팠으면 좋겠어.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이거야.
인생 버스는 타는 것도 중요하지만,
놓쳤을 때 다시 일어나는 연습도 해둬야 한다는 거.
그래야 다음엔 뛸 힘이 생긴다.”
형이랑 앞으로 같이 버스탈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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