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 한마디에 퇴사 0.3초 전》

3화. 야근하라길래 퇴근했다 – 밥도 먹고 사람도 해야 하잖아요?

by 라이브러리 파파

오후 6시 02분

슬슬 노트북을 덮어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그때 상사의

한마디가 공기 중에 툭


“우리 이거 오늘 안에 정리 가능하지?”


와 이걸 이렇게 던진다고?


정확히 말하면 이건

‘야근하세요’가 아니라

‘나는 퇴근할 건데

너는 남아있어줘’라는 어른의 언어다

(나같이 눈치가 빠르고 똑똑해야 해석가능

GPT도 안 알려줌)





그 순간 옆자리 대리님

조용히 노트북 뚜껑을 닫더니

종이에 이렇게 적어

책상 위에 남겨두고 휙 나갔다


“급한 집안일 발생.

정리해서 메일 드리겠습니다!”


나는 그걸 보고 감탄했다

멋.진.데?

와 이런 스킬이?

이거 실화냐?




그 후

상사 눈빛이 나에게 닿았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 저도 정리해서

밤에 메일 드릴게요!”

라고 말하고

집 가는 지하철에서 맥주를 샀다


그리고

...

메일은 안 보냈다




다음날 아침

상사가 물었다

“어제 정리한 거 메일 안 왔던데?”


내가 말했다

“죄송합니다. 파일이

깨졌는지 전송이 안 됐네요.

지금 다시 보내드릴게요”


이 말,

신입 선배들이

꼭 전수해줘야 하는 생존 마법이다




직장생활이란 결국

“그날 퇴근하느냐 못하느냐”의 싸움이다


그리고 중요한 건

일의 양이 아니라 타이밍


누가 죽음을 알리지 말라했는가?

말을 빨리 꺼내는 자가 야근을 면한다


눈을 피하는 자가 살아남는다


띵언 남긴다.


노트북 뚜껑을 닫는 자가

진정한 자유인이다



그날 이후

나는 노트북 뚜껑 닫는 타이밍을 연습했다

종이에 메모도 적어봤다

“퇴근이 나를 만든다”

“퇴근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베스트셀러에 적으면

이루어진다고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오늘도 상사가 말했다

“오늘 회의 정리는…”


나는 말했다

“제가 집에서

메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사실 그 메일은

아직도 ‘임시 저장함’에 있다




다음화 예고


4화. 회식 때 진심으로

웃어본 적 있는 사람? 손 들어보세요

– 삼겹살 굽다 마음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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