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그게 보고서냐?”라는 말에 나는 숨을 멈췄다
※ [주의] 팀장급 상사들은 읽지마세요.
MZ의 속내를 빨리 파악 가능하가
이해가 안되 신경증을 유발할수 있음.
“이거 누가 만든 거야?”
상사의 말에 회의실
공기가 살짝 흔들렸다.
(아니 내 정신도 흔들렸다.)
나는 조용히 손을 들었다.
“제가…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상사 한마디
“그게 보고서냐”
그 순간
(밤마다 쑤시는 말을
연습하나?라는 생각을 5번 하며)
내 머릿속에서 퇴사서가 자동 완성되었다
(GPT로 퇴사서 돌리기 10번째...)
파일명은
'그만두고 평화롭게 살기_최종진짜 ver2'
심장은 멀쩡했지만
자존감은 출근
10분 만에 조기 퇴근했다
그날 이후 나는 생각했다
‘보고서보다 내 멘탈을
먼저 수정해야 하는 거 아닐까’
슬며시 자리에 앉아
파일명을 다시 고쳤다
기존 이름은
'최종_완성_진짜 진짜 진짜. hwp'
수정 후 이름은
'이거 또 틀림_근데 왜 틀렸는지 모름_
수정 중이긴 한데_상사님도 모르잖아요. hwp'
그리고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도대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행복하고 싶은) 점심시간
혼자 김치찌개를
앞에 두고 앉아
아이폰을 귀에 꽂은 후,
최애 뮤직을 킨 후,
다짐했다.
(상사와 일생각은 1도 안 하는 게
정신건강 루틴)
“웃자. 오늘도 참자”
왜냐하면
퇴사하면 카드값은 누가 내고
적금은 어떻게 붓고
부모님은 뭐라고 하실까
여자 친구는?
그리고 진짜 중요한 건
이번 달에 연차가
하루도 안 남았다는 사실
나는 다시 속으로 읊조렸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지만 진짜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어릴 때 외우던 주문처럼..
(제발.. 지나가라..)
오후 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상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까 그 보고서 말인데…”
그 말에
내 머릿속 퇴사 버튼이 다시 반짝였다
손가락은 근질거리는데
오늘도 난 누르지 못했다
퇴사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고
퇴근만이 유일한 나의 빛, 희. 망.이었다
다음화 예고
2화. 회의 중 눈 마주쳤을 뿐인데
왜 내가 지는 건데요?
– 시선 하나에 멘탈 흔들린
직장인의 리얼 생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