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 감정이 통하지 않을 때

말이 벽처럼 돌아올 때, 나는 더욱 침묵해진다

by 라이브러리 파파

“괜찮지 않다고 말했는데,

괜찮다고 받아들여졌다.”


그 순간,

나는 내 마음이 전혀 닿지 않았다는

사실보다

이제 다시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감정을 건넨다.

그러나 어떤 대화는

벽을 마주한 듯 되돌아온다.


“그 정도는 누구나 그래.”

“너만 힘든 거 아니야.”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거야.”

“네가 예민해서 그래.”


이 짧은 문장들이

감정을 뚝 끊어놓는다.

그리고 그 뚝 끊긴 말은

마음 안에 뾰족하게 남는다.




감정은 무겁지 않다.

그 자체로는 말랑하고 유연하다.

그러나 그 감정을 설명해야 할 때부터 무거워진다.

말이 길어지고,

상대의 표정이 닫히고,

나는 나의 감정을 ‘해명’하고 있다는 사실에

서서히 지친다.




소통되지 않는 감정은

내 안에서 조용히 응고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말,

말했다가 상처 입었던 말들이

내 안에서 쌓이고 굳고, 결국 침묵이 된다.




철학자 마르틴 부버는 말했다.


“사람은 ‘나-너’의 관계 속에서만

진정한 존재가 된다.”


그러나 ‘너’가

듣지 않고,

이해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을 때,

‘나’는 존재감을 잃는다.




당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은

말이 닿지 않아 더 외로운 마음이다.

말을 했다는 사실보다,


그 말이 ‘부정당했을 때의 고립감’

당신을 더 깊이 침묵하게 만든다.


하지만

감정은 말로만 전해지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존재만으로도,

우리는 여전히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이 글은

감정을 꺼낼 기운조차 없을 때,

그저 옆에 놓여 있듯 읽히길 바란다.


당신의 말이 통하지 않았던 날,

이 글이

“나는 듣고 있어요”라고

조용히 말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의 한 줄 처방전


“말이 닿지 않는다고 해서,

당신의 감정이 틀린 건 아니다.

감정은,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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