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 심리학》20편

나만 책임지는 팀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역할 과잉과 경계 설정의 심리학

by 라이브러리 파파

형, 저 이번에도 그냥 제가 맡았어요.
다른 사람들 피하는 분위기였고,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요.


이 말을 듣고 형은 고개를 끄덕였지.
회사에선 늘 ‘괜찮아 보이는 사람’
더 자주, 더 많이 일을 떠안게 되거든.


그런데 그게 반복되면 어느 순간
‘내가 왜 이걸 다 하고 있지?’라는 회의감이 찾아와.
오늘은 그 심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역할 과잉이란?


역할 과잉(Role Overload)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 책임이 주어진 상태를 말해.

그런데 이건 단순히 ‘일이 많다’가 아니라

“이건 내 일이 아닌데도, 내가 하고 있다”

감정이 섞여 있는 게 더 문제야.

이럴 때 생기는 감정의 조합은 이래:

남들은 모른다 → 소외감

나는 참고 있다 → 억울함

계속 맡고 있다 → 무력감

말하면 지는 것 같아서 말 못 한다 → 분노의 내면화


결국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에서
‘자기감정도 챙기지 못하는 사람’으로 변하게 돼.



왜 나는 늘 맡게 되는 걸까?


형이 심리학 수업에서 배운 말 중
너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자주 도와주는 사람이 책임을 떠맡는 게 아니라,
도움을 주는 걸 거절하지 못할 때 역할이 과잉된다.”


이건 성실함의 문제가 아니야.
심리적 경계 설정(Psychological Boundary)의 문제야.

경계가 약한 사람은
"그건 어렵습니다"라는 말을
“제가 책임감이 없는 사람입니다”로 해석해.

그래서 스스로 무리한 요청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다.


경계를 세운다는 건 거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경계를 잘 세우는 사람은
도움을 주지 않는 게 아니라,
“내가 언제, 어디까지 돕는지”를 명확히 해.

예를 들어,

“이건 오늘 안에 도와드리기 어려워요.”

“이 부분은 다른 분이 더 전문적일 수 있어요.”

“다음번엔 맡기기 전에 일정 조율해 주세요.”


이건 차가운 말이 아니라
건강한 팀을 위한 협업 언어야.



역할 과잉에서 벗어나기 위한 실천 팁


당신의 ‘담당 범위’를 명확히 적어보자
→ 명확하게 할수록 침범도, 과잉도 줄어든다.


‘할 수 있다’와 ‘해야 한다’를 구분하자
→ 능력 있는 사람이 전부 떠안는 구조는
→ 조직의 ‘무임승차’를 부른다.


정중한 경계 표현을 연습하자
→ “이번에는 제가 어렵습니다.”
→ “이건 다음 주로 미뤄야 할 것 같아요.”
→ 연습할수록 거절은 부드러워지고,
자존감은 단단해져.




형이 해주고 싶은 말


회사에서 ‘좋은 사람’으로만 남으려 하면
어느 순간, 나도 나를 잃어버릴 수 있어.

일은 ‘맡는 사람’보다
‘경계를 세울 줄 아는 사람’이 오래간다.

그리고 네가 책임지는 만큼
네가 네 감정도 책임질 수 있어야 해.



다음 편 예고

22편에서는
〈회의 끝나고 카톡으로 진짜 얘기하는 팀 –

사후 커뮤니케이션의 심리학〉
‘공식 자리’보다 ‘비공식 대화’에서

진짜 전략이 오가는 이유를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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